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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 | 2019.07.05 23:48:45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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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186-7.5】 계란


아내가 마트에 가면 반드시 사는 계란, 버섯, 두부를 우리식구들은 ‘엄마의 삼종세트’라고 한다. 우리 집 냉장고에서 계란이 떨어진 적이 없다. 좋은이와 아내가 계란을 너무 좋아한다. 아내는 냉장고 계란 넣는 구멍에 줄을 맞춰서 계란을 꽉 채워 놓으면 우리 집이 부자가 된 것 같아서 그렇게 마음이 흐뭇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나는 계란을 안 먹는다. 아내는 지난 20년 동안 남편이 계란을 안 먹는다는 사실을 몰랐다. 나는 계란 들어간 라면도 안 먹는다. 아내는 어렸을 적부터 계란만큼은 떨어지지 않고 먹었다고 하는데, 자기가 잘 먹으니 당연히 남편도 잘 먹는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동안 아내를 생각해서 먹는 척 하느라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드디어 아내가 남편이 계란을 안 먹는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할렐루야. 나 이제 진짜 계란 안 먹어도 될 것 같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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