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그리운 본향

김장환 목사 | 2019.11.15 10:32:20 | 메뉴 건너뛰기 쓰기

그리운 본향
 
독일의 한 요양원에서 멋지게 차려입은 노신사가 길을 떠났습니다.
좀 떨어진 버스 정류장 벤치에 앉아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1시간이 지나도 단 한 대의 버스도 오지 않았습니다. 잠시 뒤에 요양원에서 간호사로 보이는 몇 사람이 와서 노신사를 다시 모시고 들어갔습니다.
노신사가 기다리던 버스 정류장은 실제 독일의 몇몇 요양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가짜 정류소’입니다. 치매 환자들이 많은 요양원에는 유독 반사적으로 요양원을 나가 버스를 타고 떠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가는 도중 정신을 잃기 때문에 거리나 숲속을 헤매게 되고, 그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요양원과 버스회사가 협력해 이런 가짜 정류장을 근처에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정류소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어디를 가시냐고 물으면 대부분 같은 대답을 한다고 합니다.
“집에 가야지. 즐겁고 따뜻한 우리 집 말이야.”
기억을 잃으면서도 돌아가고 싶어 할 만큼 집은 모든 사람에게 소중한 곳입니다. 그러나 믿는 우리들의 본향은 곧 천국이며, 이 땅에서의 삶은 그곳에서의 삶을 준비하는 과정에 불과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반드시 주님께서 좋은 것으로 채워주십니다.
주님! 본향을 그리워하며 본가도 잘 보살피며 살게 하소서.
나이가 많은 어르신을 공경하며, 필요를 채워 줍시다.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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