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엇이든 › ▷◁ *solomoon의 1386번째이야기

손로문 | 2005.01.02 00:55:24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어떤 가정주부가 남편의 수입이 적어서 동네에 구멍가게를 냈습니다.

이 아주머니가 정직하고 친절하게 물건을 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손님이 점점 많아졌고, 물건이 달리게 되어 트럭으로 물건을 들여놓으며

하루 종일 정신 없이 팔아야 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루는 남편이 퇴근하여

바쁘게 장사를 하고 있는 부인을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동네 다른 가게들은 이제 손님이 거의 없대.

저 건너 가게는 아예 곧 문을 닫아야 할 것 같다더군.”

이 말을 듣고 그 부인은 물건을 트럭으로 주문하지 않았고,

파는 물건의 종류도 줄여서 손님들이 찾아오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물건은 건너편 가게에 가시면 살 수 있습니다.”

그 후로 장사로부터 벗어나 시간이 많아진 부인은

좋아하던 독서에 빠질 수 있었고, 틈틈이 글도 쓰기 시작했습니다.


‘빙점’이라는 유명한 소설을 남긴

미우라 아야꼬 여사의 젊은 시절 이야기입니다.

너무 많은 욕심이 나와 이웃 모두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빼앗고 있는 게 아닌지 살펴보아야겠습니다





우리는 약간의 이익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행복한 삶이란 나 이외의 것들에게 따스한 눈길을 보내는 것이다.


우리가 바라보는 밤하늘의 별은

식어 버린 불꽃이나 어둠 속에 응고된 돌멩이가 아니다.

별을 별로 바라 볼 수 있을 때,

발에 채인 돌멩이의 아픔을 어루만져 줄 수 있을 때,

자신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을 때,

비로소 행복은 시작된다.


사소한 행복이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만든다.

몇 푼의 돈 때문에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들을 버리는 것은

불행을 향해 달려가는 것과 같다.

하루 한 시간의 행복과 바꿀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이용범의 '무소유의 행복' 중에서





싸우지 말라. 돈과 명예와 권력 때문에 싸우지 말라.

봄에 내리는 비, 봄에 피는 꽃,

그리고 봄에 새로이 눈뜨는 모든 것들에게 죄를 짓지 말라.

자연 앞에서는 우리도 한낱 보잘것없는 뼈와 살,

너무도 많은 것을 더럽혀 오지 않았는가.

우리는 다만 서로 사랑하면 그만이다.

마음까지 더럽히려고 애쓰지 말라.

단 한 줄의 시도 외어 보지 못한 채

봄을 훌쩍 보내어 버린 사람이

돈과 명예와 권력을 얻는다고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할 수가 있겠는가.


봄비 내리는 밤 한 시.

잠 못 이루고 한 줄의 시를 쓰는 사람과

잠 못 이루고 몇 다발의 돈을 세는 사람들과 한번 비교해 보라.

누구의 손끝이 더 아름다운가.


낭만이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낭만이 밥먹여 주냐,라고 반박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더 이상 그에게 할말이 없다.

밥을 먹기 위해 태어나서 밥을 먹고 살다가

결국은 밥을 그만 먹는 것으로

인생을 끝내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과

같은 때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다만 비참할 뿐이다.

밥 정도는 돼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낭만을 아는 돼지를 당신은 본적이 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이외수 /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중에서























 

Josh Groban-You Raise Me Up


첫 번째 글은 메모리스 님이 남겨주신 글 입니다

두 번째 글은 Oliver 님이 남겨주신 글 입니다

세 번째 글은  예전에 매거진으로 보내드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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