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엇이든 › ▷◁ *solomoon의 1394번째이야기

손로문 | 2005.01.02 01:00:56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쉽기도 했지만 정겹고 아름다운 순간들이었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지나온 시간들을 가만히 매만져 봅니다

성취하지 못해 서성이던 조바심들

끝없이 펼쳐내던 일에 대한 욕심들

용기와 결단이 필요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익숙해진 일과 사람들

허물은 쉽게 잊혀지고 편하고 부담 없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계산된 포장은 하지 않았습니다

가끔 작은 상처들이 모여 우리를 주눅 들게 하기도 했고

때론 우울하게도 했지만 양해와 양보, 사랑으로 보듬었습니다

고마운 친구와 동료들, 정다운 이웃들 함께 가고 싶습니다

돌아보는 기억들이 영원히 함께 하기를 원합니다




고요히 맞이한 아침, 저물어 가는 2004년을 돌아봅니다.

지나간 숱한 날들, 내게 온 365일 하루 하루,

아팠어요. 그리웠어요. 참 힘에 겨웠어요.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왜 나는 그렇게 무너지는 날들이 많았는지,

시린 가슴 하나 추스리지 못해 눈물 삼키는 날들이 많았는지,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살아갈 수록 알수 없는 의문들 앞에서 무수히 헤매이던 나날들.

점점 메마르고 있는 가슴 한 켠에 고여져 가는 生의 고독과 맞서며

숨가쁘게 흐르는 세월과 시간의 허덕임 속에서 잠시의 촌각조차도

철저히 감싸 안으려 했던,

치열한 가슴앓이에도 사라져가는 그 무엇인가를 지키려고 발버둥 치는

절실한 나의 모습들, 조용히 내려놓습니다.


나는 아직 모릅니다.

내가 옳게 가고 있는지...

다만, 나를 시험하는 과정과

내가 선택한 삶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삶이었음을...


이미 건너갈 수 없는 강 앞에 우뚝 서 있습니다.

이렇게 살아 숨쉬는 것이,

이렇게 앞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이렇게 다시 시작이라는 한 마디를 새길 수 있는 날이

내게 주어진 것이 얼마나 눈물나게 감사한지를...

나의 아픔과 그리움 그리고 내 힘겨움을 가슴에 묻고

무심히 가는 한 해를 고이 접어 놓으렵니다.


아직 내게는 불꽃처럼 타오르는 희망이 있습니다.

내가 바라보는 이 세상, 내가 그려내고 있는 삶,

내가 살아가고 존재하는 지금 여기 이 곳에서

발돋움하며, 보다 넓고 높은 비상을 꿈꾸며 나아가고자 합니다.

사랑하며 웃으며 깊숙이 끌어 안으며,

새해에는 더 거듭난 나로서 온전한 생을 살아가길 소원합니다.





















    

 

진추하 - Graduarion Tears

첫 번째 글은 참나리 님이 남겨주신 한 해를 보내는 기도 / 정중화 님 글 입니다

두 번째 글은 예쁜표정 님이 남겨주신 글 입니다

댓글 쓰기

목록 삭제
Copyright © 최용우 010-7162-3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