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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i Choi | 2024.01.01 16:40:5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온고지신
신명기 1:1~18
성경의 다섯 번째 책인 <신명기>의 본래 이름은 성경의 첫 단어를 제목을 삼는 히브리 전통을 따라 <데바림>입니다. 신명기 1:1의 ‘이것은 말씀이다’에서 따왔습니다. 그런데 주전 3세기경에 헬라어로 번역된 <70인역>에는 <두 번째 율법δευτερονόμιο>으로 책 제목을 명기하였습니다. 두 번째 율법이란 ‘필사’된 율법을 말합니다(신 17:18).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한 후 삼 개월 하루 만에 시내 광야에 도착하여(출 19:1) 모세가 산에 올라가 하나님의 율법 받은 것을 첫 번째 율법으로 전제한 표현입니다. 그리고 둘째 해 둘째 달 스무날에 이스라엘은 시내 광야를 떠났습니다(민 10:11). 그후 이스라엘의 방랑 생활은 38년이나 지속되었습니다. 마침내 출애굽 40년째가 되는 해에 요단 건너편 모압 평지에 이르렀을 때 모세는 시내산에서 받은 첫 번째 율법을 반복하여 백성에게 설교하였습니다. 그 내용이 바로 <신명기>입니다.
시내 광야의 첫 번째 설교와 모압 평지의 두 번째 설교는 같은 설교자에 의해 이루어진 같은 텍스트의 선포지만 달라진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모세의 신앙과 리더십이 완숙에 이렀다는 점입니다. 모세는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축제를 벌이던 백성에게 분노하여 하나님께서 만들어 주신 돌판을 깨트리기까지 하였고(출 32:19), 하나님을 불신하고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내지 않아 가나안 땅 진입에서 배제되기도 하였습니다(민 20:11~12).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주님의 기록한 책에서 지울지언정 범죄 한 백성을 용서해달라고 간청하는 지도자였고(출 32:32), 하나님께서 범죄 한 이스라엘 대신 모세를 통하여 크고 강한 나라를 이루게 하겠다는 제의(?)를 거부한 공공의 지도자였고(민 14:11),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불평과 불만을 일삼던 백성의 죄를 사해달라고 중보하던 기도자입니다(민 14: 19). 모세는 120세의 나이에 죽을 때에도 눈이 총총하였습니다(34:7). 또 한 가지는 모세의 설교를 듣는 청중이 새로운 세대라는 점입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 출애굽 세대 가운데에 20세 미만과 출애굽 과정에서 출생한 이들만 모세의 설교를 들었습니다. 출애굽 세대는 다 광야에서 죽었습니다. 하나님을 멸시하고 불순종하는 이들은 두 번째 설교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민 14:22~24). 여기에서 우리는 설교자의 자격도 중요하지만 청중의 자격도 살펴야 한다는 점을 상기합니다. 그리고 모세의 말씀 해석 능력이 완숙해졌다는 사실도 확인합니다. 첫 번째 설교와 두 번째 설교가 대개 같지만 조금 다른 부분도 있는데 그것은 신학의 성숙과 해석의 깊이를 의미합니다. 오늘의 설교는 40년 전의 가르침보다 진보하여야 합니다. 의미없이 교조화된 가르침을 앵무새 훈련시키듯 반복하는 일은 지겨운 일입니다. 물론 성경의 기본 원리에서는 이탈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쨌든 첫 번째는 생생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완성도가 높습니다. 우리 인생도 그러해야 하겠지요?
주님, 모세처럼 시간과 더불어 성숙하고 싶습니다. 지난해보다 나은 신앙과 삶에 이르기를 기도합니다. 사욕에 휘둘리는 지도자를 거부합니다. 저희에게 공공선을 실천할 지도자를 허락하여 주십시오.
2024. 1. 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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