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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교회는 도시에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가족글방 최주훈 목사............... 조회 수 17 추천 수 0 2024.06.22 05: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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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교회는 도시에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목축에 비유해온 목회(牧會)는 풀 한 포기 없는 단단한 아스팔트와 철근 콘크리트 빌딩으로 가득한 도시의 삶엔 더 이상 적절치 않습니다. 도시의 공간과 문화에 길든 사람들에게 고대로부터 이어진 용어와 체계가 과연 여전히 맞는지 재검토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신도들은 왜 자신들이 목자를 따라야 할 양 떼인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왕도 없고 제사장도 없는 시대에 '왕 같은 제사장'을 말하는 게 목사인 당신은 이해 되냐고 되묻습니다. 교회의 지도자가 가지고 있던 상징적 권위도 도시 사회에선 유지하기 힘듭니다. 세련된 도시의 신자들은 더 이상 목양하는 목회자에게서 권위를 찾지 않습니다. 신자들이 말하지 않지만, 사회에서 통하는 상식이 문제 많은 오늘의 교회를 더 교회 답게 만들고 가치 있게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의 교회엔 목사나 신학 교수보다 성경을 더 많이 알고 훌륭한 신학적 소양을 갖춘 이들이 많습니다. 그런 신자들은 더 이상 목회자들에게서 삶의 지침을 얻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교만하다고 단정하는 것도 교만입니다.
여러 분야에서 교양을 쌓은 부모들은 교리교육이나 교회 프로그램에만 특화된 목회자 그룹에 아이를 맡겨도 되는지 회의적입니다. 사실, 아이에게 가장 확실하고 바른 신앙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목사들이 아니라 부모들입니다. 이를 수행할 지식과 믿음이 있다는 걸 스스로 깨달은 도시 교회 부모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목회자가 신자들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전능자라는 순진한 믿음은 도시에서 신화가 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목사가 신자들의 삶 하나하나 간섭하면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면 그 즉시 거부감을 일으킵니다. 어떤 이들은 목사라는 직업은 조만간 사라지리라 단언합니다. 이렇게 욕먹는 현실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그렇다고 제가 목회직을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제가 하고픈 말은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목사가 어떤 일을 하고, 신학은 어떤 일에 집중해야 하는가의 과제가 새롭게 정의되어야 한다는 것뿐입니다.
예를 들어 봅니다. 기독교에만 인격적 성숙이나 신학, 묵상 기도, 영웅적 선행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무신론자도 성숙한 인격을 가질 수 있고, 교회 안 다녀도 신학적으로 명석하고 분석적인 통찰력을 가질 수 있으며, 불교나 신비주의자, 신천지를 비롯한 모든 이단들도 영웅적 헌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만 할 수 있는 고유의 것이 있습니다. 목사가 할 일, 신학이 이제라도 집중 할 일이 바로 이 고유한 것입니다. 역사가 흐르고 환경이 변해도 든든히 교회를 교회되게 지켜온 것, 그것을 저는 ‘교회(적) 감각’(sensus ecclesiae)이라고 부릅니다. 이 감각을 소유한 사람은 교회의 살아있는 가르침에 자신의 뿌리를 두고 믿음이 주는 풍부한 창의성을 삶에서 발휘하며 성령의 은혜를 자신을 표현하고 그 은사를 나눕니다.
운동선수들이 운동 감각이 있다는 말을 합니다. 대개는 그런 감각/센스는 타고 납니다. 그런데 교회 감각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것도 아니며 교회가 아닌 다른 곳, 심지어 신학교 강의실에서도 얻을 수도 없습니다. 이 감각은 오직 교회에서만 가능하고, 꾸준한 함양을 통해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교회 감각은 그리스도에 대한 체험에서 얻어지는 결실이며, 교회 공동체와 더불어 살면서 지성의 빛과 의지의 시험을 거쳐 차곡차곡 쌓여가는 충실한 신앙의 결실입니다.
목사를 세울 때 우리는 그 사람 내면에 이 감각이 있는지,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신학대학 졸업장이 있는지, 학위는 했는지, 어떤 목사와 친분이 있는지, 성경은 몇 독 했는지, 금식은 얼마나 해 봤는지가 아닙니다. 외모나 대중을 가르칠 능력, 또는 유력한 인사의 관계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공동체를 조율해 나갈 예언자적 겸허함이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매주일 예배의 의미를 찾으려고 예배와 성찬에 참여하고, 진지하게 말씀을 묵상하고 독서하는 일은 전문적인 신학 연구보다 성직자 훈련에 더 좋은 방법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그렇다고 신학연구의 중요성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단지 신학을 제자리에 놓고 싶을 뿐입니다. 궁극적으로 신학이라는 학문은 그리스도의 진술을 오늘이라는 삶의 자리에 드러내거나 계시된 진리에 그 진술이 충실한지 검증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신학이 하는 일은 비평의 기능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즉, 신학은 믿음을 검증하지만, 교회 감각은 그 믿음을 자라게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 감각을 가진 기독교인 교수가 학생들을 이끌어 목사로 배출할 때 교회에 희망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제는 오늘의 신학교 체계와 교과 과정으로는 결코 달성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날 교회와 교단에서 벌어지는 지도자들의 황당무계한 사건들은 특별히 나쁜 놈들이라서 벌인, 또는 우연히 벌어진 일회성 일탈이나 에피소드가 아닙니다. 이런 악한 목사들의 맹활약은 신학교육 체계와 교회 감각을 충실히 검증하지 않고 목사를 제조해 낸 우리 탓도 큽니다.
제가 기회 날 때 마다 강조하지만, 기도 묵상 성찬 예배라는 가장 기본적이고 고유한 교회 감각은 매우 중요합니다. 2천 년 교회 역사에서 교회를 지탱한 근원적인 힘입니다. 이 감각의 전수 없는 신학교육은 교회가 스스로 자멸하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권력과 정치의 각축장이 되어 버린 신학대학과 교회가 지금이라도 멈춰서서 함께 고민할 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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