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엇이든 › ▷◁ *solomoon의 1242번째이야기

솔로문 | 2004.06.14 13:07:16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때때로 나는 비 내리는 쓸쓸한 오후

커피향 낮게 깔리는 바다 한 모퉁이 카페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듯 내 삶의 밖으로 걸어 나와

방관자처럼 나를 바라보고 싶을 때가 있었다


까닭 없이 밤이 길어지고

사방 둘러 싼 내 배경들이 느닷없이 낯설어서

마른기침을 할 때 나는 몇 번이고 거울을 닦았다


어디까지 걸어 왔을까

또 얼만큼 가야 저녁노을처럼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될까


세월의 흔적처럼 길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낡은 수첩을 정리하듯 허방 같은 욕심은 버려야지


가끔 나는 분주한 시장골목을 빠져 나오듯

내 삶의 밖으로 걸어 나와 혼자이고 싶을 때가 있었다 ..


박복화





눈 앞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두 눈으로 뻔히 보면서도 못 본척 얼굴을 돌려 버린다

머리 속 계산이 빠르고 순간적인 본능의 반응이다

나와 직접 관계없는 일이면 무조건 모른척하는 것이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애고주의적 발상이 어느새 몸에 베어있다

그러면서도 남들이 몰라주면 서운해지고 배신감마저 들어 몸을 떨곤 한다

전화벨이 자주 울리지 않고

찾아와 주는 사람이 적고

소식이 뚝 끊기면

외면 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괴롭다

삶이 늘 외면과 외면 당함에 흔들리고 있다.


외면 / 용혜원





남들이 생각하는 나와 내자신이 생각하는 나 이 두 모습이

때론 당황스러울 만큼 다를 때가 있습니다.

자신을 다 드러내 보이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남들이 내게서 보고 싶은것만 보고

자기 나름대로 단정짓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때론 우리는 남들이 생각하는 내 모습에

그렇지 않은 자신을 구겨넣고 있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착한사람, 능력있는사람, 분명한사람, 아름다운사람,

여러틀속에 자신을 맞춥니다.

이왕이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잘보이려고 안감힘도 써봅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을 버리고

다른사람의 생활을 대신하고 있는 것 같은 자신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싫어도 좋은 듯, 지루해도 즐거운 듯,

어느정도씩은 자기것을 양보하고 살아야 하지만

그것도 지나치면 힘든 일입니다.

본 모습을 조금 드러내면 변했다하고,

사람들에게 맞추어 행동하다 보면

나중에는 이중인격자라는 오해도 받습니다.

남들이 바라는 나와 내가 바라는나가 일치할수 없는 노릇이지만

그 사이에서 우리는 위선이 아닌 최선을 선택하는

진정한 자기 모습을 잃지 말아야 겠습니다
















Tamaki Koji - 碧ぺのエリス (파란눈의 엘리스)


첫 번째 글은 오렌지슬픔 님이 남겨주신 글입니다..

두 번째 글은 참나리 님이 남겨주신 글입니다..

세 번째 글은 반박자 님이 남겨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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