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엇이든 › ▷◁ *solomoon의 1410번째이야기

손로문 | 2005.02.17 22:04:59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눈 오는 날엔

사람과 사람끼리 만나는 게 아니라

마음과 마음끼리 만난다.


그래서 눈 오는 날엔

사람은 여기 있는데

마음은 딴 데 가 있는 경우가 많다.


눈 오는 날엔 그래서

마음이 아픈 사람이 많다


눈 오는 날 / 이정하





함께 가던 사람들 속에서 문득 혼자라고 느낄 때


깜깜한 영화관에 앉아 막 불이 켜지고

흐릿해진 화면 위로 올라가는 자막 바라보며

일어서지도 못하고 그렇게 흐르는 눈물 닦아내고 있을 때


영화 속의 슬픔이 마음속의 슬픔을 건드려 덧나게 할 때


비어 있는 방문을 도둑처럼 열고

상처받고 상처내며 보낸 하루를

구겨진 편지처럼 가만 책상위에 놓을 때


아, 온종일 그렇게 함께 있어도 혼자라고 느낄 때


사랑아, 너는

내 속에 숨어 언제나 나를 보고 있다.


혼자라고 느낄 때 / 김 재진





1. 길거리에 뒹구는 돌멩이도 그 누군가에게 채이지 않는다면

그들만의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이리저리 부대끼는 삶은 어느새 나의 전부를 차지하고

시간을 채우기에 힘이 든다고 느낄 때쯤이면

텅빈 공허만이 나의 친구란 미명 아래 남아 있다


2. 가슴을 열어 세상을 바라보아도

이미 세상이 나를 외면한다고 느끼고 나면

고개를 숙이고 돌아오는 길엔

초라히 누운 그림자만이 끌려온다


3. 나의 고독이 마음을 울리고는 그도 울어버렸다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파도는

괴로워한 흔적들만 거품으로 남겨두고 쓰러지고 말았다


4. 아무리 조용히 이 험한 세상을 살려해도

두 손을 다 들어버리고는

감당하지 못할 삶이 항상 큰 모습으로 와닿고

내겐 고독한 술병만이 위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5. 누군가에게 슬픈 모습으로 보여지고 싶다

무언가 말하지 못하는

비밀스런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그런 모습이고 싶다

하루하루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를 당황하게 하지만

내 어설픈 삶의 철학을 채우기에 이미 지쳐버린 가슴이고 보면

언제나 변함없이 지루한 날들인 것을


고독한 삶의 명상 / 이용채

















 

Stellar Silence - Fariborz Lachini


첫 번째 글은 소유 님이 남겨주신 글입니다

두 번째 글은 참나리 님이 남겨주신 글입니다

세 번째 글은 죠나단 님이 남겨주신 글입니다

댓글 쓰기

목록 삭제
Copyright © 최용우 010-7162-3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