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 회 (敎會) -----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자들만 모여 있는 곳
아무리 오래 다닌 사람이라도
속마음은 시커멓다는 걸 알아야만
계속 다닐 수 있는 곳
언젠가는 다니는 사람의 겉만이 아닌 속마음까지
하얗게 될 것을 믿으며 기다리게 되는 곳
그 어느 목욕탕에서보다도 강한 세숫비누로
온통 찌들어 있는 죄의 때를 씻어주는 곳
6일 동안 스스로 착하다고 하는 사람들 틈에서 지내며
멍들었던 상처를
서로에게 보이며 위로 받는 곳
하나님이 돌봐주시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자들만 다니는 곳
죄를 자백하면 용서를 주고
잘못을 회개하면 위로를 주며
믿음을 고백하면 구원을 주시는 분께
감사 드리러 가는 곳
되로 주면 말로 받게 되는
기쁨과 용서와 웃음이 넘치는
구원과 소망의 바다
온 세상에서 가장 나쁜 자들이 모여 있건만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행복하게만 되는
정말로 이상한 모임.
三浦綾子여사의 ‘길은 여기에’中에
‘교회에 나오는 사람’에 대한 생각을 읽고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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