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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 | 2012.11.20 11:10:49 | 메뉴 건너뛰기 쓰기
하나님을 향해, 하나님 안에서…" 위대한 영성가 30인의 삶·신앙
영성의 숲에서 하나님을 만나다/원종국 지음, 윤필교 편저/평단

바야흐로 영성의 시대다. 저자는 기독교 영성을 “하나님을 향해서, 하나님 안에서
사는 삶”이라고 정의한다. 기독교 영성운동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그리스도의
인격과 삶을 닮아가는 교회 본질 회복운동이라고 풀이한다.

이 책에는 지난 기독교 역사에서 하나님을 향하고, 하나님 안에서 살기를 진력했던
위대한 영성가 30인의 삶과 신앙이 담겨 있다. 1부는 초대교회부터 중세교회(69∼1471)
까지 박해와 시련 속에서 말씀으로 생명의 꽃을 만발하게 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순교자 폴리캅과 진리를 수호하고 이단을 배격한 변증가인 테르툴리아누스, 성 안토니,
바실리우스, 성 아우구스티누스, 성 베네딕트, 성 베르나르 디 클레르보, 성 도미니크,
성 프란체스코, 성녀 산타 클라라, 토마스 아 켐피스 등의 이름이 올라 있다.

2부는 종교개혁 전기부터 후기 종교개혁(1483∼1688)까지로 마르틴 루터, 장 칼뱅 등
종교개혁자들과 천재수학자 파스칼, 미국 대각성 운동을 이끈 선구자 조너선 에드워즈,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 위대한 설교자 조지 휫필드, 노예무역상에서 복음주의 지도자가
된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작사자 존 뉴튼, ‘천로역정’의 저자 존 버니언 등의 이야기가 있다.

3부는 근대에서 현대(1761∼1945)까지 암울함 속에서도 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일을 시도한
사람들에 대해 다뤘다. 구두 수선공에서 현대 선교의 아버지가 된 윌리엄 캐리, 복음으로
미얀마를 정복한 선교사 아도니람 저드슨, 미국 신앙 부흥운동 기수 찰스 피니를 비롯해
조지 뮬러, 쇠렌 키르케고르, 데이비드 리빙스턴, 찰스 스펄전, 드와이트 무디, 카를 바르트,
폴 틸리히, 디트리히 본회퍼 등이 주인공이다.

굳이 이 제한된 지면에 30인의 이름을 모두 언급한 것은 이들 모두가 우리 신앙의 모델로
삼아도 좋을 영성가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기억하자! 이들은 치열하게 하나님과의 대면을
추구했고, 자신들이 만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죽기까지 순종한 사람들이다. 참된 신앙이
그리운 이 시절에 이들 영성가들의 삶을 통해 우리의 나약한 신앙을 돌아보며 다시금
믿음의 끈을 조일 필요가 있다.

한 명당 몇 권의 책으로 나눠 써도 좋을 만한 인물 30명을 한 책 속에 소개하기에 깊은 내용을
기대하긴 어렵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이 우리 기독교 역사에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들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를 습득하는 것도 유익한 작업일 것이다. 각 사람마다 간단한 인물에
대한 소개와 함께 관련된 중요 인물과 신학적 사조 등이 그림, 혹은 사진과 함께 올라와 있다.
각 인물을 훑어보다가 마음에 와 닿는 사람에 대해서는 관련 저작물을 2차로 읽는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인물 소개 마지막에는 그들의 위대한 신앙 고백을 ‘잊을 수 없는 한마디’로 정리
했다. 30명의 방대한 삶을 한 권에 정리한 저자와 편저자의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한 명만 살펴보자. 우리에게 익숙한 찬송가 ‘구주를 생각만 해도’ ‘오 거룩하신 주’ ‘날 구원하신
예수를’의 가사를 쓴 성 베르나르 디 클레레보. 프랑스의 교부로 수도원 영성을 보급함으로써
중세 암흑기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불 밝힌 실천가인 그는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 몸에
채운다’는 성경의 교훈을 따라 건강을 잃을 정도로 강한 수련을 한다.

베르나르는 스스로 엄격한 수도원 생활을 했다. 자기 수실(修室)에 ‘베르나르야, 너는 무엇 하러
여기 왔느냐(Ad quid Venisti)?’라고 써 붙이며 스스로를 채근했다. 허리는 기도와 고행으로
구부러졌으나 얼굴에는 광채가 났다고 한다.

베르나르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오늘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교회와 삶의 터전을
수도원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우리 역시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매일의 삶을 통해 내 몸 안에 채워야 하는 크리스천들이다. 베르나르와 같이 하루를
시작하면서 “너는 누구이며 무엇 하러 여기 왔느냐?”는 질문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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