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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울 엄마와 시름한지 5일째
첫날 오셨을때 여그가 어딧다냐! 니기집이냐~
몇명이 사냐~ 사위를 보더니 예전 모습 그대로네.
정신이 시나브로 왔다 갔다 합니다.
둘째날, 시골에 가서 살면 안되긋냐
엄마((((( 정신이 없는데, 시골집 꼬실라불라고~
목이 쉐도록 큰소리로 몇번 말해야 겨우 알아 듣습니다.
귀가 잘 안 들리는 울 엄마~ 의사소통하는데도 열댓번은 큰소리로 말해야 겨우 몇마디 의사소통
어쩔땐 몸짓으로 하면 알아 듣습니다.
셋째날, 매일 기독교 방송 보여줍니다.
잘 안들리나봅니다. 양복입고 설교말씀 하는거 보고서 목사님이시다냐.
목사님들은 다 잘 생기셨다고 하십니다.
그냥 못들어도 마음으로 들으시라고 계속 기독교 방송만 보여줍니다.
컴터에서 CCM도 틀어줍니다. 영은 혹시 들을지 모릅니다.
넷째날, 또 그 레파토리
살며시 꺼냅니다. 시골에 장독에 장이야기 쌀독에 쌀도 있었는디
시골에 가서 살믄 안되긋냐하고 또 늘어놓습니다.
그냥 못들은체 퍼즐만 맟추는데 내 몸을 건드러봅니다. 말좀 하자고~
시골에 가서 살믄 안되긋냥.
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
엄마(((((((((((((((((((((((((((((((((((((((((((((((( 하나마나한 소리 그만 하셔요~
시골에 가면 활발하지 않긋냐구 하시네요. 그럼 방에 들어가서 활발히 지내...누가 머래~
에효~~~~ 증말 증말, 어젯밤엔 위에 문을 잠궈서 아무리 문을 때려도 안 열어 주시더니 ㅠㅠㅠㅠㅠ
같이 지내기 증말 증말 보통 일이 아닙니다. ㅋㅋㅋ 자식들이 다 내맘 같지 않다고 푸념 늘어 놓으시네요.
엄마,,,저두 그래요! 승진이 슬이도 마찬가지로 다 자기 살라고 그러지 부모를 얼마나 생각해서요
활동하는데 제한이 되니 저도 같이 늙어 버리는 거 같습니다. 나중에 나두 늙을믄 저럴껀데, 맘이 영~ 그렇습니다!
어머님 모시고 사는 형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울 어머님은 울 친정엄마보다 더 한수위거든요.
그래도 시골에 사시니 마음대로 밭에 가서 일하니 울 친정엄마보다 덜 마음이 적적할것입니다.
자기가 하고픈 일을 하니 울 어머님은 그래도 행복한 일인지도 연세는 87세지만, 아직도 밭일을 다 하십니다
욕심많게 혼자서 깨를 심으시다 이번에 탈진하셔서 입원까지 하시고 퇴원하기가 바쁘게 들로 나가십니다.
자식들과 매일 싸웁니다. 시골일좀 그만 하시라고 그런데도 소용없습니다. 밭에 밭콩 고추 깨 없는 것 없이 심어셔야 행복하신가봅니다. 어찌보면 울 엄마가 안스럽기도 하지만 도저히 혼자서는 살수가 없는 몸이신지라 시골에 혼자 사시게 할수가 없습니다. 괜히 말씨름 하다보면 지쳐서 그래 엄마 이불하나 싸서 보내줄게 혼자 살어 해보지만
울엄마는 이젠 혼자 사실 수 없습니다. 엄마, 주님께 기도하셔요! 사는 날까지 행복하게 살다가 천국에 데려가달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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