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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와 관점

묵상나눔 Navi Choi............... 조회 수 29 추천 수 0 2023.05.06 08: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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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와 관점
민수기 23: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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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미술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미술에서 모양, 색깔, 위치 따위의 짜임새를 구도라고 합니다. 같은 대상을 그려도 구도에 따라 전혀 다른 그림이 됩니다. 서양성의 기초가 되는 미노스와 이집트의 고대 초상화는 측면성을 강조하여 개별성과 사실성보다 대상을 보편화하고 이상화하였습니다. 그후 헬라의 영향을 받은 이집트 파이윰 초상화는 정면성을 강조하여 인간성이 부각되었습니다. 2~3세기 그리스도교에 대한 로마의 박해와 맞물리며 파이윰 초상화는 성화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박해를 받으면서도 성인의 초상화를 소중히 여겼습니다. 그리스도교가 제국의 종교가 되었을 때 로마 황제들은 집집마다 걸려있는 성화가 눈에 거슬렸습니다. 결국 동로마제국의 황제 레오 3세(685~741)는 이를 우상숭배로 규정하고 726년에 성상파괴령을 내렸습니다. 일반인의 초상화는 자취를 감추었지만 그리스도와 군주의 초상화는 예외였습니다. 이때의 도상은 그리스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측면성이었습니다. 반복하는 언급이지만 중세의 초상화란 의례 측면 구도를 당연시하였습니다. 교회가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일반인의 초상화는 사라지고 오직 군주에게만 적용되었습니다. 게다가 정면 구도로 초상화를 그리는 경우도 사라졌습니다. 그러던 관례가 독일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1471~1528)에 의하여 깨어졌습니다. 뒤러는 <자화상>(1500)을 정면 구도로 그렸습니다. 오직 그리스도에게만 적용하던 구도였습니다. 뒤러는 이 작품을 통하여 ‘나도 창조주 그리스도에 비견되는 창조자’라고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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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도 구도가 중요합니다. 구도는 회화와 조각과 건축 등 조형예술에서뿐만 아니라 사진의 생명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사진만 그런 게 아닙니다. 역사와 정치와 문화 전반이 다 그렇습니다. 사물은 관점에 따라 달리 보입니다. 역사 해석이 사관에 따라 같은 사실도 다른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정치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득권을 옹호하고 그들을 대변하는 정치가 있는가 하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지향의 정치가 있습니다. 남이야 어찌되든 나만 행복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있고, 모두가 공평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것이 구도와 관점입니다. 사실도 중요하지만, 사실을 보는 관점은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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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압 왕 발락이 선지자 발람에게 말합니다. “나와 함께 다른 곳으로 가서 보시기 바랍니다. 거기에서는 그들의 일부만 보일 것입니다. 그들이 전부 다 보이지는 않을 것이니, 거기에서 나에게 유리하도록 그들을 저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민 23:13 새번역). 발락은 발람이 이스라엘 진영을 보는 구도를 바꾸면 저주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앞서 올랐던 바알 산당은 이스라엘 진영이 전부 보였던 비하여 이번에 오른 비스가 산에서는 일부만 보였습니다. 발락은 판단과 평가의 대상을 축소하면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문제의 본질은 감추고 현상을 축소하므로 득의하려는 시도는 정직한 태도가 아닙니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이런 술수, 왜곡과 축소를 통해 자기 뜻을 관철하거나 책임을 면하려고 합니다. 사악한 사고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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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절망뿐인 광야 같은 세상살이에도 하나님의 계수함을 받은 자로서 희망의 삶을 잇는 형제와 자매에게 주님의 선한 이끄심이 있기를 바랍니다. 믿음은 사실에 터할 뿐만 아니라 진정성의 구도와 관점에서 시작합니다. 본질을 흐리려는 발락의 농간에 넘어가지 않는 반듯한 지성과 높은 영성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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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355 나의 갈 길 다가도록hhttps://www.youtube.com/watch?v=EJAQcZz5k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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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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