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묵상나눔 › 한 사람

Navi Choi | 2023.07.15 09:02:1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한 사람
예레미야 5:1~9
소돔과 고모라는 의인 열 명이 없어서 망한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창 18:32). 물론 저는 그 숫자적 의미보다 당시 소돔과 고모라 성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가치관, 곧 자신의 즐거움과 유익을 위해서라면 나그네나 이방인의 고통쯤은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가 문제라고 해석합니다. 반인륜, 비생명, 몰도덕의 사고방식이야말로 종말의 사고방식입니다. 하나님 백성의 공동체에서 대책 없는 나그네와 보호자가 없는 고아와 의지할 데 없는 과부를 선대 하는 일은 불문율입니다(신 10:18, 렘 7:6, 시 146:9). 이 불문율이 무너지는 때가 곧 종말입니다. 한 사회가 어떤 사회인지를 가늠하려면 그 사회에서 가장 약자에 속하는 이들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대책 없는 나그네를 보살피지 않는 공동체는 제아무리 도시가 번영하고 문화가 융성하고 종교가 번성하고 경제가 부흥하라도 망한다는 사실이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에 담긴 하나님의 메시지라고 읽습니다. 롯의 처가 소금기둥이 된 것 역시 소돔의 가치관과 자신을 동일시 한 때문입니다.
그런데 유다는 그보다 더 극악한 상황입니다.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들아, 예루살렘의 모든 거리를 두루 돌아다니며, 둘러보고 찾아보아라. 예루살렘의 모든 광장을 샅샅이 뒤져 보아라. 너희가 그곳에서, 바르게 일하고 진실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을 하나라도 찾는다면, 내가 이 도성을 용서하겠다”(렘 5:1 새번역). 소돔과 고모라는 열 명이 없었는데 예루살렘은 의인 한 사람이 없습니다. 저는 이 대목을 오늘 이 시대에 적용하며 화들짝 놀랍니다. 소돔과 고모라에서 의인 열 명을 찾으시던 하나님, 예루살렘에서 단 한 사람의 의인을 찾으시던 하나님께서 오늘 서울 거리에서는 과연 어떤 사람을 찾으실까요?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하고, 예루살렘도 멸망했습니다. 오늘 거대한 도시 서울도 다를 바 없습니다. 의인이 많아서 이 도시가 보존되는 게 아니라 종말이 유보된 것뿐이라고 생각하니 민망하고 두렵습니다.
예루살렘 주민들은 ‘말하는 것과 사는 것이 달랐습니다’(2).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복음을 살지 못하고 맘몬주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평화를 살지 못하고 불평등을 꿈꾸고 있습니다. 가난하고 무식한 사람들은 주님의 길도, 주님의 법도 모르니까(4) 지도자를 보는 눈이 까막눈입니다. 부유하고 유식한 사람들은 고삐 풀린 망아지들처럼 멍에를 거부하고 평등을 반대합니다(5). 하나님은 숲속의 사자와 사막의 늑대에게 그들을 맡기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예루살렘에게 묻습니다.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어떻게 용서하여 줄 수가 있겠느냐? 너의 자식들이 나를 버리고 떠나서, 신도 아닌 것들을 두고 맹세하여 섬겼다. 내가 그들을 배불리 먹여 놓았더니, 그들은 창녀의 집으로 몰려가서, 모두가 음행을 하였다. 그들은 살지고 정욕이 왕성한 숫말과 같이 되어서, 각기 이웃의 아내를 탐내어 울부짖는다. 이런 일을 내가 벌하지 않을 수가 있겠느냐? 나 주의 말이다. 이런 백성에게 내가 보복하지 않을 수가 있겠느냐?”(5:7~9 새번역). 주님의 질문에 한없이 부끄럽고 민망합니다. 반인륜, 비생명, 몰도덕의 세상에 심판과 멸망은 당연한 귀결입니다.
원하지 않은 일이 현실이 되는 시대에도 낙심하지 않고 주님만을 바라보는 하늘 백성 위에 주님의 다스림과 섭리가 함께 있기를 빕니다. 도무지 변명거리가 없습니다. 부끄러움으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말하는 대로 살지 못했습니다. 주님, 용서하여 주십시오.
찬송 : 300 내 맘이 낙심되며 https://www.youtube.com/watch?v=HACCItSP4rY
2023. 7. 1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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