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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 목사] 지도자는 공동체의 운명을 좌우한다

묵상나눔 윤용 목사............... 조회 수 44 추천 수 0 2020.08.09 11:06: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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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는 공동체의 운명을 좌우한다

(이사야 22:15-25)

지도자는 중요하다....
어떤 지도자인가에 따라
공동체가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어떤 지도자가 공동체를 죽이고
어떤 지도자가 공동체에 도움이 될까?

망해가는 나라 유다에 있었던
두 사람의 지도자는 통해
참된 지도자의 모습을 묵상해 본다.

1. 지도자 셉나

패역하고 악한 지도자인 셉나가 있었다.
나라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위기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그 혼란을 틈 타 자신의 명성에만 집착한 지도자였다.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서 높은 곳에 무덤을 팠다.
그곳은 아마도 왕실의 묘실이 있는 곳이었을 것이다.
그는 어떤 운명을 맞이할까?

(사 22:17-19, 새번역) [17] 그렇다! 너는 권세가 있는 자다. 그러나 주님께서 너를 단단히 묶어서 너를 세차게 내던지신다. [18] 너를 공처럼 둥글게 말아서, 넓고 아득한 땅으로 굴려 버리신다. 네가 거기에서 죽을 것이다. 네가 자랑하던 그 화려한 병거들 옆에서 네가 죽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는 너의 상전의 집에 수치거리가 될 것이다. [19] 내가 너를 너의 관직에서 쫓아내겠다. 그가 너를 그 높은 자리에서 끌어내릴 것이다.

그는 결국 관직에서 해직되고
넓고 아득한 곳으로 쫓겨난다.

하나님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자신의 욕망과 탐욕과 명성에만 집착하는 지도자는
자신 뿐 아니라 온 나라를 위험에 빠트리는 악한 사람이다.
하나님은 그런 지도자를 반드시 심판하신다.

2. 지도자 엘리야김

셉나가 쫓겨난 자리에 엘리야김에 세워진다.
하나님이 다윗의 집을 다스릴 권력을 그에게 주신다.

엘리야김은 하나님이 친히 지도자로 세우실 만큼
겸손히 하나님을 섬기고
겸손히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를 감당하는
겸손한 지도자였다.

지도자로서 그의 삶에 대해서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 22:23, 새번역) 단단한 곳에 잘 박힌 못같이, 내가 그를 견고하게 하겠으니, 그가 가문의 영예를 빛낼 것이다.

가문의 영광을 스스로 빛내려고 한 셉나는
비참하게 쫓겨나서 지도자 자리를 빼앗겼고,
겸손하게 자신의 책무를 감당하는 엘리야김은
가문의 영예를 빛내는 사람이 된다.

가문의 영예를 빛내는 것은
그것을 목적으로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탐욕과 이기적 욕망을 버리고
주어진 책무를 겸허하게 감당할 때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가문의 영예다.

탐욕을 버리고 헛된 명예에 대한 욕망도 버리고
그저 담담히 자신의 책무를 지도자 엘리야김에 대해서
하나님은 '단단한 곳에 잘 박힌 못같이' 견고하게 하겠다 하신다.

지도자 한 사람으로 인하여
그가 지도하는 동안에는
그 나라가 잘 박힌 못처럼 견고하게 된다.

탐욕과 욕망에 사로잡힌 지도자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하고 자신의 명예를 높이려 하다가
쫓겨나고 망하게 될 것인데,
그 과정을 통해서 공동체는 치명적인 아픔을 겪게 된다.

반대로 욕망과 탐욕에 집중하지 않고
겸손히 자신의 책무를 감당하는 지도자가 있으면
그 공동체는 살아나고 회복되고
잘 박힌 못처럼 견고하게 된다.

어떤 지도자인가는 공동체의 운명에
결정적일 만큼 중요하다.

3. 안타까운 운명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엘리야김 한 사람으로는 역부족이었다는 사실이다.
'단단한 곳에 잘 박힌 못같이'
엘리야김도 유다라는 공동체도 안전할 것 같았는데,
청천벽력같은 말씀이 주어진다.

(사 22:25, 새번역) 만군의 주님의 말씀이다. "그 날이 오면, 단단한 곳에 잘 박힌 못이 삭아서 부러져 떨어질 것이니, 그 위에 걸어 둔 것들이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이것은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단단한 곳에 잘 박힌 못이 삭아서 부러져 떨어지는 날이 온다.
그래서 그 위에 걸어 둔 것들이 산산조각 한다.
무섭고 안타깝고 두렵기도 한 말씀이다.

엘리야김 한 사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지도자가 너무 중요하지만
지도자 한 사람으로는 역부족이다.

좋고 바른 지도자 한 사람의 역할은
그가 살아 있는 동안 그로 인하여
공동체가 죽지 않고 망하지 않는 것이다.

여러 상황이나 환경이나 주변 사람들이 잘 받쳐준다면
공동체가 번영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한계는 명확하다.
아무리 단단한 곳에 잘 박혔던 못같았다 할지라도
그 벽이 낡아 무너질 때,
그리고 그 못이 삭아서 부러질 때가 온다.

지도자는 '살아 있을 동안'이라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알고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 또한
좋은 지도자의 조건이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기 싫은 나쁘고 패역한 지도자는
결국 마지막은 셉나처럼 되고 말아서,
사후에 자신의 명예에 집착하게 되고
자신이 이룬 것들을 자식에게 물려주는데 집착하게 된다.

결국 하나님이 그를 심판하셔서
넓고 아득한 곳으로 굴려 버리실 것이다.

올바른 지도자라면 최선을 다해
자신의 책무에 집중하고,
자신의 시간이 다하면 겸손히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

너무 안타깝지만 자신의 시간이 지나면
그 다음은 그 다음 사람들의 시간이요
그건 결국 하나님의 시간인 것이다.

4. 나는?

나는 좋은 지도자일까?
사실 나는 지도자가 되고픈 마음이 1도 없었다.
그런데 목사가 되고 나니
어쩔 수 없이 지도자의 위치가 주어졌다.

'좋은 지도자가 되어야지.'
하는 마음은 여전히 없다.
지도자로서 무언가를 해서
나의 이름을 높이거나 가문의 영예를 높이거나
이런 생각이 전혀 없다.

유명하지 않고 싶고 조용히 살고 싶다.
죽어서도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그럼 나는 한 교회의 지도자로서 무엇을 할까?
지도자로서는 모르겠다.
나는 그저 한 사람의 성도로서,
주어진 책무에 온통 집중할 뿐이다.

나에게 주어진 책무는 '설교'다.
'말씀을 바르게 가르치는 것'이다.
그리고 '말씀에 삶을 걸도록 돕는 것'이다.

나는 목사라는 직무가
교회를 세우라고 부르심 받은 '지도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저 말씀을 바르게 가르치고 전하고
말씀에 삶을 걸고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삶을 통해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교회는 하나님의 집이니
목사가 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셔야 하는 것 아닐까?

왜 목사가 자신의 삶을 더 갈아 넣어서
교회를 세워야만 하는 것일까?
그리고 나중에는 삶을 다 갈아 넣은 교회이기에
자신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노욕을 부리는
추태를 보여야 하는 것일까?

'**교회'라고 불리는 어떤 교회를 세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갈아 넣는 것은
목사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목사는 '**교회'라는 눈에 보이는 교회가 아니라,.
그저 자신의 삶을 말씀에 완전히 걸고
말씀에 자신의 모든 운명을 걸고 살아가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렇게 살아가면서 하나님이 보내주시는 성도를 만나면
그 성도도 역시 교회에 충성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에게 충성하는 사람도 아니라,
말씀에 삶을 거는 사람으로 세워가야 한다고 믿는다.

51세에 목사가 되었다.
목사로 살아갈 세월이 그렇게 길지 않다는 뜻이다.
수단 방법 다 동원해서 교인을 끌어 모으고
교회 건물을 크고 화려하게 짓는 따위의 짓을 하면서
주어진 이 소중한 시간들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나의 한계가 너무 분명한데,
나에게 종속된사람을 세우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라 생각한다.

나는 그저 말씀의 사람을 세우는 일에만 매진하려 한다.
그것보다 우선 내가 말씀의 사람이 되는 일에 집중하려 한다.

교회 개척한지 5년 반,
목사된지는 3년이 되었다.
그 동안 계속 말씀의 사람을 세우는
이 한 가지에 집중한 것 같다.

놀랍게도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서울에 교회가 세워지고
성도들이 한분 한분 모였는데
그 모든 분들이 말씀에 갈급한 분들이다.

20여명의 너무 좋은 성도들의 모임으로
말씀의빛교회가 잘 박힌 못처럼 세워져 있다.

그러면 이제 이 말씀의빛교회를 안정적인 교회로 세워야 할까?
이 교회가 몇 세대를 거쳐가도 계속 존재하도록
그렇게 튼튼하게 세워야 할까?
그건 어리석은 욕심이 아닐까 싶다.

위대한 설교자 스펄전이 세운 교회도 지금 없고,
루터가 세웠던 교회도 지금은 없다.
왜 한 사람이 설교하고 목회했던 교회가
계속 존재해야 하는 것일까?

그 이름의 바로 그 교회가 계속 존재해야 한다는 생각은
교회의 본질을 훼손하는 어리석은 생각이다.
교회는 성도들의 모임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어야 한다.

그렇다면 목사인 나는 다른 욕심을 버리고,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내가 살아가는 동안 말씀에 삶을 걸고 살아가고,
함께 하는 성도들도 말씀에 삶을 걸도록 돕고,
그래서 말씀의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다고
때가 되면 주께로 돌아가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

위대한 지도자가 되어서 무엇 하겠으며,
후대에 길이 남을 지도자가 되어서 또 무엇 하겠으며,
위대하고 멋진 교회를 세워서 후대에 물려주어서 무엇 하겠는가?
후대는 후대가 스스로 말씀의 사람이 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나 길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허황된 생각에 빠져 살아가다가,
지금 내가 살아가는 동안
헛된 탐욕과 욕망에 사로잡히고
자신와 가문의 영광 따위에 집착하다가
하나님께 버림 받는 운명에 처하게 될 가능성만 커지는 것이다.

사람은 자기 한 사람,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의 시간 동안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벅찬 인생이다.

그저 단순하게 말씀의 사람이 되고
말씀에 갈급한 분들을 섬기는 것만으로도
목사로서의 삶은 충분히 벅차다.

그런데 목사가 된 나의 삶은 참으로 복되다.
아침에 말씀을 2~3시간을 묵상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기쁘고 행복해서 울컥할 때가 있다.

게다가 그렇게 묵상한 말씀을
성도들과 설교로, 성경공부 세미나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성도들이 한 분 한 분 말씀의 사람이 되어가는 것을
감격적으로 보기도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못했고 꿈꾸어 보지도 못했다.

이 삶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헛된 꿈 꾸지 않고
그저 말씀의 사람이 되어가는 것에만,
말씀의 사람을 세우는 것에만 집중하는
나의 남은 인생의 시간들이 되길 간절히 소망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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