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묵상나눔 › 유대주의를 넘어

Navi Choi | 2023.06.18 08:27:49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유대주의를 넘어
로마서 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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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극동연방관구에는 유대인 자치주가 있습니다. 문화와 영토의 일체를 지시한 레닌의 교시에 따라 1928년부터 이주가 시작되었지만,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아 지원자가 많지 않았습니다. 스탈린은 유대인들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약속했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에서 독일과 그 동맹군에 의해 살육당하는 유대인에 비해 안전하였습니다. 스탈린(1878~1953)은 1930년 후반에 적대적인 인사와 인민의 적으로 간주되는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였습니다. 반혁명분자를 색출하는 과정에서 지주와 지식인, 전문 직업인은 물론 간첩 용의가 있다는 명분으로 소수민족을 강제 이주시켰습니다. 소련 내 소수민족은 두 부류로서 한인이나 독일인, 폴란드인, 핀란드인처럼 외부에 국가를 둔 민족이 있었고, 오랫동안 토착화된 민족들이 있었습니다. 독일인 75만 명, 한인 17만 명, 체첸인 40만 명 등 200만 명을 카자흐스탄과 시베리아와 우즈베키스탄과 키르키스스탄으로 강제 이주시켰습니다. 유대인 정책도 그 가운데 하나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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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이 로마서에서 유대인과 비유대인을 자주 비교하여 말하는 이유는 당시 유대인의 지나친 선민의식에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유대인들은 세계와 인생을 철저하게 자기중심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인류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셋과 노아와 아브라함과 이삭의 계보를 따르는 자신들만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특별한 존재로 이해하였습니다. 유대인들은 같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도 이방인의 피가 섞인 사마리아인을 멸시하였습니다. 유대 민족주의는 그리스도교가 세상의 중심이 되면서 가파른 위기의 벼랑에 서야 했습니다. 그리스도를 죽인 민족이라는 오명을 받으며 유럽 곳곳에서 반유대인 정서가 팽배하였습니다. 북아프리카와 에스파냐, 이탈리아, 독일, 체코를 비롯하여 동유럽과 러시아 등 게토를 설치하여 유대인을 격리 수용이 20세기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런 반유대인 정서에서 유대인의 살길은 오직 민족주의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과 동맹국들에 의하여 유대인은 홀로고스트에 처하는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맹목적 민족주의도 나쁘지만 과격한 인종주의는 인류의 적입니다.
모름지기 바울은 복음이 세계화에 이르려면 유대주의를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한 듯 싶습니다. 바울의 이런 생각이 옳다면 오늘의 주류 교회가 생각하는 구원의 배타성은 조금 유연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인류가 구원에 이른다는 의미가 아니라 만인의 풍성을 위한 복음의 역할이 강조될 때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이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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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 “주 예수의 은혜가 모든 자들에게 있을지어다 아멘”(계 22:21). 창조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긍정한 하나님의 세상 바라보심은 성경의 마지막까지 줄곧 이어집니다. 성경의 하나님은 사람의 행복을 위해 모든 것을 아끼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세상으로부터 소수의 무리를 구원하는 게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시는 분으로 인식하는 관점이 정통 신앙과 그렇게 크게 위배 되는 문제일까를 고민합니다. 교회가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날 때 복음은 더욱 본연의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유대인의 풍성을 넘어 모든 이의 부요함이 되는 길 아닐까요? “이스라엘의 허물이 세상의 부요함이 되고, 이스라엘의 실패가 이방 사람의 부요함이 되었다면, 이스라엘 전체가 바로 설 때에는, 그 복이 얼마나 더 엄청나겠습니까?”(11:12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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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의 기초가 흔들리는 세상살이에서도 변함없는 믿음의 길을 따라 오롯이 사는 주님의 백성에게 반석이신 주님의 안전 보장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자기중심으로 이해하는 유대적 구원관을 벗어날 때 더 풍성한 은총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믿음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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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302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 https://www.youtube.com/watch?v=oTeBfmJ6p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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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 18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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