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묵상나눔 › '돌'에서 '참'으로

Navi Choi | 2023.06.19 07:23:38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돌'에서 '참'으로
로마서 11: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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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유대의 전통과 율법에 정통하고 헬라철학에도 달통하고 게다가 로마 시민권자였습니다. 먹고 사는 게 목적이라면 전통과 지식과 신분을 이용하여 충분히 잘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고자 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의 도를 모르는 이방인을 향한 불타는 선교열이 그를 한곳에 정착하여 평안히 살도록 하지를 않았습니다. 안디옥교회의 파송을 받아 이제껏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세계 선교여행을 실행하였습니다. 바울은 천막쟁이의 손재주가 있어 소아시아와 그리스를 순회 전도할 때에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제 쓸 것을 마련하였습니다. 논리와 설교와 집필에 뛰어난 그에게 밥벌이가 가능할 정도의 손재주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정겹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본업 외에 바울처럼 쓸만한 잡기 하나 정도는 갖출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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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농부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농사에서 적용하는 접목을 반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접목이란 모체의 가지에 붙은 눈을 잘라내어 대리모 역할을 할 다른 뿌리 나무에 붙여 번식하는 방법입니다. 대체로 이때 사용하는 모체는 열매가 실하고 좋은 나무이고 대리모는 일반 나무입니다. 예를 들면, 감나무는 접목으로 번식합니다. 보통 ‘감접한다’고 합니다. 감나무를 접목하여 번식시키는 이유는 씨앗으로 성장한 나무의 열매가 부모 나무에 비하여 작고 부실하고 맛도 떫기 때문입니다. 크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열매를 얻으려면 반드시 접목하여야 합니다. 감접을 할 때는 땡감나무나 고욤나무에 흠집을 내고 그 사이에 좋은 감나무의 눈이 붙은 가지를 붙이고 잘 싸매줍니다. 그 후 생리작용이 원만하여 접붙힌 눈이 자라 거기에 좋은 열매가 열립니다. 대리모 역할을 한 고염나무와 땡감나무는 뿌리를 통하여 열심히 모은 양분으로 남의 자식을 잘 키우는 착한 새엄마(?)같습니다. 우리말에 ‘감쪽같다’는 말이 있는데 본래 다른 대리모 나무와 접붙힌 나무가 일체를 이룬 ‘감접같다’는 말에서 유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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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비유대인의 구원과 유대인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그런데 참올리브 나무가지들 가운데서 얼마를 잘라내시고서, 그 자리에다 돌올리브 나무인 그대를 접붙여 주셨기 때문에, 그대가 참올리브 나무의 뿌리에서 올라오는 양분을 함께 받게 된 것이면, 그대는 본래의 가지들을 향하여 우쭐대지 말아야 합니다. 비록 그대가 우쭐댈지라도, 그대가 뿌리를 지탱하는 것이 아니라, 뿌리가 그대를 지탱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11:17~18). 나는 사실 올리브나무의 접목 방법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바울이 언급한 올리브의 접목법은 감나무의 경우와 반대입니다. 하지만 나는 바울이 농부 경험이 전혀 없는 자로서 그의 설명이 비록 농사 원리와 어긋나더라도 그가 말하고자 하는 논리를 이해하려고 합니다. 비록 농사 원리를 역으로 설명하고는 있지만 바울이 하고 싶었던 말은 유대인이나 비유대인이나 구원의 동일한 원리를 적용받는다는 점입니다. “그대가 본래의 돌올리브 나무에서 잘려서, 그 본성을 거슬러 참올리브 나무에 접붙임을 받았다면, 본래 붙어 있던 이 가지들이 제 나무에 다시 접붙임을 받는 것이야 얼마나 더 쉬운 일이겠습니까?”(11:24). 구원은 하나님이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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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의 기초가 흔들리는 세상살이에서도 변함없는 믿음의 길을 따라 오롯이 사는 주님의 백성에게 반석이신 주님의 안전 보장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함을 믿습니다. 교만해서는 안 될 이유입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자기 구원을 이루겠습니다. 감쪽같은 신앙의 뿌리 역할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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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273 나 주를 멀리 떠났다 https://www.youtube.com/watch?v=5JQGDezSeX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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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 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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