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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홍 목사 | 2023.06.25 07:22:1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예배당에 갇힌 크리스천
나의 페친 대부분이 사회정치적, 문화적 이슈에 대해 관심이 없는 듯하다. 물론 이런 이슈에 관해 저 멀리 앞선 자들도 적지 않지만, 대부분은 저만치 떨어져 유구무언이다. 그들 중 다수가 목회자요, 신학자다. 그들에게 관심이 있다면, 예배당 안 일거리와 자잘한 신변잡기가 대부분이다. 지구촌이 공해로 죽어간다 해도, 정치가 못된 인간들의 권모술수의 놀이터가 된다 해도, 인권이 세계 곳곳에서 유린된다 해도, 쓸데 없는 군비경쟁에 돈과 에너지를 쏟아서는 잘못이라 해도, 남북 갈등 이래서는 안 된다 해도, 가부간 묵묵부답 그저 반응이 없다. 이에 대한 여러 이유 중 하나를 꼽으라면, 교회는 세상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식이다. 그렇게 교육을 받은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철저한 이원론으로 성속의 분리다. 그러면서도 벌떡 일어나 흥분할 때가 있는데, 아파트 당첨 등 본인의 이익과 명예, 출세에 관한 일이다. 인간의 머리에서 나온 이데올로기에 대한 편들기에도 가만히 있지 않고 한 목숨 바칠 듯하다.
어떻게 이러한지? 이유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탈세적 수도원주의 신앙이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그들에게 울리는 괭과리요, 소리나는 구리조각 정도다. 마치 그들은 세상을 떠나 천국에 들어와 있는 듯 초연하다. 그런데 알고보면, 그들은 세속정신의 첨단을 걷고 있다. 어떻든 부와 사치, 명예와 권력이 그들에겐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것만 주어지면 만사오케다. 그들에게 가난한 자와 권력이 없는 자는 하나님의 축복에서 제외된 자들이다. 심지어 작은교회도 그들에겐 예외가 아니다. 하늘의 복이 임하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그러기에 대형교회만이 그들의 관심의 대상이다. 성경적 바른 설교, 신실한 바른 목회자에 대한 관심은 기도골방에 쳐박혀둔다. 그저 대형교회면 뭔가가 있고, 그 교회 목사는 어떤 경우든지 그저 존경의 대상이 된다. 뭔가가 있을 것, 뭔가 다를 거라 믿는다. 한 마디로 하나님의 축복의 종이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교육의 부재로 머리에 바른 복음, 바른 교회, 참 목사, 바른 사회, 바른 정치, 바른 삶을 향한 개념이 없다. 예배당에 갇힌 신앙이다. 예배당을 떠나면, 세상에서의 삶에는 언급하지 않고, 아니 언급할 수준이 안 된다. 그러니 높게 크게 보이는 독재자 살인자 히틀러도 그들에게 하나님의 보내신 자가 된다. 이러다 독일교회가 나치의 히틀러를 ‘독일 그리스도’로 고백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그들의 잘못이 온천하에 명백하게 드러났을 때 그들은 그제서야 잘못을 인정해야만 했다. 600만의 학살, 세계대전의 참혹함을 경험하게 되었다. 다르게는 교회 안으로 세상의 악이 거꾸로 침투하여 들어온 것이었다.
21세기 들어 통일 독일 교회는 사회에서 여러 가지로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을 보며 다음을 교인들에게 가르치며 제시했다.
1. 우리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미래를 소망하며 산다. 하나님의 나라는 교회보다 크다. 하나님의 비전은 교회에만 제한할 수 없을 만큼 크고 위대하다.
2. 오직 우리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근거하여 내일도 우리는 믿음을 지속할 수 있다.
3. 하나님과 만날 때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곧 삶은 달라진다
4. 긍정적이고 용기를 주며 포용하는 목소리로 말씀을 선포해야 한다.
5. 복음에 입각하여 비판적인 문화적 사회적 영향이 교회에 들어오지 않도록 늘 주의해야 한다.
6. 더욱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접할 수 있도록 교회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7. 신앙에는 환난, 의심, 시련이 함께한다. 교회에서든지 복음을 전할 때에든지 이러한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8. 복음 선포와 그에 따른 사회적 실천과 참여는 분리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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