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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i Choi | 2023.05.10 07:30:0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인구조사
민수기 26:1~51
“당신의 참여가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이 표어는 2005년 인구조사를 하면서 내건 정부의 구호입니다. 우리나라는 5년을 주기로 인구조사를 합니다. 행정적인 기초 자료를 얻기 위하여 전국적으로 실시하는데 인구 동태와 가족, 혼인, 경제활동 등 45개 항목을 조사합니다. 이는 표본조사가 아니라 전수조사이므로 국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국가 차원에서는 필요한 일이더라도 사생활이 노출되는 등 부작용과 논란이 많습니다. 2015년 조사에서는 한 시민이 위헌소송을 내기도 하였으나 법원은 합헌 결정을 내렸습니다. 인구조사는 어느 나라나 합니다. 성경에도 인구조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윗은 인구조사 때문에 하나님의 진노를 샀고(삼하 24:1), 주님이 태어날 무렵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인구조사를 명령하여 나사렛에서 살고 있던 요셉이 마리아와 함께 고향인 베들레헴을 찾았습니다(눅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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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 한 이스라엘의 인구조사는 두 번 있었습니다. 그래서 본문의 성경이 바로 <민수기>입니다. 첫 번째 인구조사는 민수기 1장에 기록되었는데 이때 이스라엘의 인구는 603,550명이었습니다. 이때가 출애굽 제2년 2월 첫날이었습니다. 그리고 38년간 시내 광야에서 유랑하다가 두 번째 인구조사가 본문에 기록되었습니다. 이때의 인구는 601,730명이었습니다. 2차 인구조사는 출애굽 2세대로서 1세대는 거의 광야에서 죽었습니다. 생존하기에 거칠고 고단한 광야 생활이었지만, 이스라엘의 인구는 크게 위축 되지 않아 다행입니다. 첫 번째 인구조사의 목적은 거친 광야 생활에서 부딪치게 될 적들과의 전쟁을 염두에 둔 조사입니다. 두 번째 인구조사의 목적은 곧 가나안 땅에 진입하여 각 지파의 숫자대로 땅을 나누기 위함입니다(26:53). 첫 번째 인구조사가 생존을 위한 조사였다면 두 번째는 정착과 번영을 위한 조사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이후 민수기에는 이스라엘의 반역이나 불평이나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언급이 전혀 기록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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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조사 때와 비교하여보면 가장 크게 번성한 지파는 므낫세 지파입니다. 32,200명이 52,700명으로 무려 164%나 성장하였습니다. 가장 큰 지파는 유다 지파로 76,500명이었고, 가장 작은 지파는 시므온 지파인데 첫 조사 때 59,300명이던 인구가 22,200명으로 처음의 37%로 축소되었습니다. 아마도 바알브올 사건(25:1~15)에 분노하신 하나님이 전염병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징계하실 때 바알 숭배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시므온 지파가 크게 위축된 듯합니다. 야곱은 단짝 형제인 시므온과 레위에 대하여 “그들을 야곱 자손 사이에 분산시키고,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흩어 버릴 것이다”(창 49:7 새번역)고 하였는데 레위의 자손들은 이스라엘에 흩어져 제사 업무를 맡으므로 야곱의 예언은 이루어졌습니다. 시므온은 모세가 죽기 전에 12지파에게 복을 비는 장면에서 생략되었습니다(신 33:6~25). 가나안의 땅은 사해 서쪽으로 유다 지파에 둘러 쌓인 지역을 분배받아(수 19:1) 유다에 나중에는 흡수되었다고도 합니다. 인구조사를 마친 후 그 결과를 공유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가 궁금합니다. 전 민족적으로는 인구 감소가 크지 않아 다행입니다만 각 지파 별로는 많은 성찰과 다짐이 요구됩니다. 우리의 지난 삶을 냉철하게 돌아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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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인구조사에 대하여 갖는 의문이 있습니다. 왜 어떤 인구조사는 하나님이 긍정하시는데 어떤 인구조사는 부정하시는 것일까요? 왜 하나님은 다윗의 인구조사에 대하여서는 그렇게 역정을 내셨는가 하는 점입니다(삼하 24:1~15). 민수기 1장의 인구조사와 다윗이 행한 인구조사의 목적이 별반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피면 다른 점도 있습니다. 모세는 각 지파의 지도자를 통하여 인구조사를 한데 비하여(1:4, 30:1) 다윗은 군사령관 요압에게 이를 맡겼습니다. 요압은 권력을 향한 욕구가 강한 자로서 인구조사를 9개월 20일에 걸려 하였습니다. 이 일로 이스라엘 전역에 전염병이 돌아 무려 70,000명이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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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절망뿐인 광야 같은 세상살이에도 하나님의 계수함을 받은 자로서 희망의 삶을 잇는 형제와 자매에게 주님의 선한 이끄심이 있기를 바랍니다. 역경 중에도 변함없이 저희의 삶을 이끄신 주님께 감사올립니다. 받은 은총을 잘 유지하고 발전시키고 계승하는 은혜를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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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359 천성을 가는 성도들아 https://www.youtube.com/watch?v=wqhTqVpk5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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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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