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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i Choi | 2023.05.03 08:02:3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선지자
민수기 2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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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말씀(민 21:21~35) 묵상에 대하여 하늘교회에서 함께하는 신앙의 벗 손○선 집사님의 코멘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는 앞서 이스라엘이 가나안 아랏을 물리치고(21:1~3) 이어서 아모리인의 왕 시혼을 격파하고, 바산 왕 옥도 물리친 이스라엘에 대하여 ‘파죽지세’라며 “두려움과 불평과 원성이 끊이지 않았던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은 승리의 맛을 알게 하셨습니다. 고난 앞에 두려울 게 없습니다. 축복의 땅에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고 했습니다. 아, 드디어 이스라엘이 짜릿한 손맛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오늘 이 땅을 사는 그리스도인에게도 이런 승리의 짜릿한 기쁨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오랫동안 기다리던 정의가 실현되고, 간절히 기도하던 공평이 편만해지고, 늘 꿈꾸던 사랑이 실천될 때 우리는 만만세를 부를 것입니다. 이 땅이 영원한 하늘나라는 아니지만,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될 하나님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 나라를 사는 기쁨 누릴 수 있기를 요즘 시국과 관련하여 더 간절해지고 기도가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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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승리의 여세를 몰아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첫 성 여리고를 정복하고 이어서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차지하기를 기대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이스라엘 앞에는 가나안 진입의 마지막 관문인 모압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모압은 최근 이스라엘의 동향을 읽고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두려워하였습니다. 힘으로 맞섰다가는 필패할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모압 왕 발락은 영악하였습니다. 그는 복채를 들려 장로들을 브돌에 있는 선지자 발람에게 보내어 ‘이스라엘을 저주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하지만 발람은 발락의 제안을 거절하였습니다. 하나님이 “너는 그들과 함께 가지도 말고 그 백성을 저주하지도 말라 그들은 복을 받은 자들이니라”(22:12) 하셨기 때문입니다. 장로들이 빈손으로 돌아오자 발락은 더 많은 돈을 더 높은 직위의 사람에게 들려 보냈습니다. 하지만 발람의 생각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발락이 그 집에 가득한 은금을 내게 줄지라도 내가 능히 여호와 내 하나님의 말씀을 어겨 덜하거나 더하지 못하겠노라”(22:18). 선지다운 언변입니다. 선지자란 이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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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부패하는 이유는 대개 물질 때문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자 교회는 고급 호텔에서 기름진 식사를 하며 가난한 자를 위한 모금을 걷습니다. 부자 교인은 가난한 자를 위한 하나님의 의지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전에 장애인의 이동권 문제로 시위가 있어 지하철 운행이 평소보다 지체되었던 때가 있습니다. 그 정도의 불편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로 받아들여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시위자들에게 욕설과 저주를 퍼붓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 중 상당수는 교인입니다. 집에 누가 아프면 아픈 사람이 가정의 중심이 되듯 좋은 사회란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편들어주는 분위기가 편만해져야 합니다. 주님의 뜻과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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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풍자화가 제임스 길레이(1756~1815)의 에칭 <성직자에 대한 풍자>(1783)는 권력화되고 물질화된 종교의 슬픈 자화상입니다. 프랑스도 전체 인구의 0.5%의 종교인들이 제1신분으로 존재하였습니다. 오늘 성공한 목회자를 꿈꾸는 한국교회 목사들도 한 통속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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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절망뿐인 광야 같은 세상살이에도 하나님의 계수함을 받은 자로서 희망의 삶을 잇는 형제와 자매에게 주님의 선한 이끄심이 있기를 바랍니다. 맘몬이 왕노릇 하는 세상에서 올곧은 선지자 정신을 갖춘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저 역시 물질에 정신을 팔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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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325 예수가 함께 계시니 https://www.youtube.com/watch?v=rbGtzrKK5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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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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