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방명록 › 수첩 잃어버린 날 나는 나를 알았다.

김경배 | 2010.08.27 06:13:5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누군가의 가방을 주은 때가 있었다.
건물을 돌다가 후미진 곳에서 발견된 괜찮아보이는 가방.
야 누가 이런 걸 버렸지...
하고 가방을 여는 순간.  전세 계약서, 핸드폰, 통장, 현금등이 들어 있었다.
 순간...
마음이 흔들렸다. 꽤 오래된 것 같아서 그냥 묻어둘까 하다가
이것 저것 찾다가 연락처를 알게 되어 연락을 해 만나서 가방을 전해주었다.

마음에 시원함, 그리고 아쉬움이 있었다.
이 아쉬움이 무엇일까?
이것이 바로 나의 죄성이 아닐까? 원래 내것도 아닌데
내것이고 싶어하는 마음,
양심중에 선한 것을 선택하지 못하고 악한 것을 선택하려는 마음.

오늘 나는 내 수첩을 잃어버렸다.
통장, 주민등록증, 각종 기록이 남겨있는 수첩
순간 내 마음에 있었던 두 마음이 일어났다.
죄성과 양심 사이에 믿음의 선한 싸움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사람도 선한 마음이 발동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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