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특별기고]‘부’ 아닌, 노동에 보상하는 사회

뉴스언론 위니 비아니마............... 조회 수 51 추천 수 0 2018.01.24 23:40:27
.........

[특별기고]‘부’ 아닌, 노동에 보상하는 사회

위니 비아니마 |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

2018.01.23


우리가 자라면서 거의 듣지 못했던 사실 하나를 알리고자 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노동이나 재능이 아닌, 부(富)에 보상한다는 것이다. 꿈을 가지고 성장하고 있는 어린 소녀와 소년들에게 이러한 암울한 현실을 말하는 것은 너무도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가 구축한 세계다. 지난 1년간(2016년 6월~2017년 6월) 창출된 부의 82%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의 몫이 되는 그런 세상.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하위 50%에 해당하는 37억명의 사람들은 그 어떤 부의 증가도 보지 못했다. 말 그대로 제로였다.


세상은 부자들의 차지이고, 일터에서 이러한 부당함은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은 주주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임금과 노동 조건을 악화시키고 있다. 많은 국가의 정부는 이러한 일이 그저 일어나도록 두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 촉진시키고 있다. GDP 성장에만 몰두해 기업 세금을 삭감하고 노동자의 권리와 보호를 과감히 희생시킨다. 그 결과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은 빈곤을 벗어나기 어려운 수준의 임금을 받고 우리에게 값싼 옷을 제공하기 위해 일한다. 태국의 호화로운 호텔 방을 청소하는 여성 노동자는 실직이 두려워 성희롱을 신고하는 것을 망설인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인 미국의 가금산업 노동자들은 화장실을 가지 못해 기저귀를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 괴로움과 모욕에서 아주 멀리 벗어나 있는 기업 이사회실의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 주주들과 기업 사장들은 기록적인 이익을 누리고 있다. 전 세계 정치인과 경제계 인사들이 이번주 스위스 다보스에 모여 4일간 회의를 연다. 그 기간 동안 세계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약 80억달러 정도 증가할 것이다. 또한 10명의 억만장자 중 9명이 남성인 데 반해 극빈 수준의 최저임금과 가장 열악한 환경 속에서 노동하고 있는 것은 대부분 여성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번영’된 모습이다. 우리는 어린 소녀와 소년들에게 세상은 그들이 태어날 때부터 불공평한 세상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열정과 신념, 투지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바로 이러한 미래는 우리의 경제시스템을 부가 아닌 노동에 보상하도록 재설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지난달 파리경제대학원 세계불평등연구소(WIL)가 발표한 ‘세계불평등보고서’는 정부정책이 불평등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전 세계 진보적인 정치인들은 이미 가능한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불과 몇 주 전, 아이슬란드는 2020년까지 남녀 간 임금 격차를 근절하려는 정부 계획의 일환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임금을 적게 책정하는 기업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관련 법률 시행에 나섰다. 에콰도르는 2010년 기본적인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는 ‘존엄이 보장되는 최저임금(dignity wage)’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수천만명의 노동자에게 혜택을 주고 있고, 적절한 임금과 일자리가 양립할 수 없다는 믿음을 깨뜨렸다. 에콰도르는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낮은 실업률을 보이는 국가 중 하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의료 및 교육과 같은 공공서비스 확대를 위한 기금 마련용으로 혁신적인 세제 정책을 도입했다. 영국법원에서 우버 운전자를 자영업자가 아니라 휴일 급여, 유급휴가 및 최저임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정규직원이라고 판결했을 때 정부가 노동자의 권리를 어떻게 보호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줬다.


이러한 다양한 사례들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미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해결책은 부족하지 않다. 부족한 것은 이를 행동으로 옮기고자 하는 정치리더들의 의지이다.


우리에게는 좋은 임금을 받는 노동력과 제대로 작동하는 사회시스템의 이점을 볼 수 있는 경제계 리더가 필요하다. 헨리 포드는 노동자들에게 자신들이 만든 포드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급여를 지불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이었음을 인정했다.


다보스에서 필자는 정치 지도자들에게 주주 및 고위 임원에 대한 보상 제한, 법정 생활임금 도입, 공정한 세금 체계 수립, 의료 및 교육에 대한 투자, 모두를 위한 기술혁신 추진 등을 촉구할 것이다. 경제계 리더들에게는 모든 노동자가 생활임금을 보장받고 공급업체가 공정한 가격을 지불 받을 때까지 거액의 주주 배당금과 최고 경영진에게 거액의 급여 지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다보스에서 만나는 모든 정치인과 경제계 리더들이 불평등 위기에 대한 필자의 우려에 깊이 공감하고 응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그들이 행동하기를 기다리는 필자를 포함한 전 세계 수억명의 참을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1232045035&code=990304#csidxa32655e28a51604ac38d84af8c4de7b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684 걷는독서 [걷는 독서] 좋은 건축은 먼저 file 박노해 2023-03-11 15
11683 가족글방 정확히 17년 전 일이다. [1] 김요한 목사 2023-03-11 38
11682 묵상나눔 부자와 어린아이 file Navi Choi 2023-03-11 35
11681 걷는독서 [걷는 독서] 인간에게 있어 진정한 고통은 file 박노해 2023-03-10 20
11680 가족글방 야자나무와 신앙 최주훈 목사 2023-03-10 32
11679 묵상나눔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 file [1] Navi Choi 2023-03-10 22
11678 걷는독서 [걷는 독서] 여기가 나의 지옥 나의 천국이에요 file 박노해 2023-03-09 13
11677 묵상나눔 용서, 언제까지 file [2] Navi Choi 2023-03-09 47
11676 걷는독서 [걷는 독서] 정직한 성공이 아니라면 file 박노해 2023-03-08 12
11675 가족글방 한국의 모든 신학교 문들 닫아야 한다 김요한 2023-03-08 22
11674 묵상나눔 천국의 산수 file Navi Choi 2023-03-08 25
11673 걷는독서 [걷는 독서]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긴 호흡으로 file 박노해 2023-03-07 10
11672 묵상나눔 천국 문의 현수막 file Navi Choi 2023-03-07 34
11671 뉴스언론 신자 10명 중 1명 이단… 최대 66만명 달할 듯 file 최경식 기자 2023-03-07 29
11670 걷는독서 [걷는 독서] 구름 속에서도 태양은 빛난다 file 박노해 2023-03-06 8
11669 묵상나눔 이 시대 자화상 file [1] Navi Choi 2023-03-06 20
11668 걷는독서 [걷는 독서] 굳은 대지와 껍질을 뚫고 자라나는 file 박노해 2023-03-05 7
11667 묵상나눔 마태의 고집 file Navi Choi 2023-03-05 21
11666 가족글방 그날은 과연 오는가? file Navi Choi 2023-03-05 20
11665 걷는독서 [걷는 독서]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에는 늘 file 박노해 2023-03-04 15
11664 묵상나눔 고백, 그다음 file Navi Choi 2023-03-04 18
11663 가족글방 트라우마'란 과거의 어떤 사고 혹은 사건으로 인해 김요한 2023-03-04 21
11662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나의 시작은 언제나 작고 미약했으나 file 박노해 2023-03-03 16
11661 묵상나눔 예수님의 시대 인식 file Navi Choi 2023-03-03 25
11660 무엇이든 한국말은 어렵다. 김요한 2023-03-03 17
11659 걷는독서 [걷는 독서] 아이들은 자연과 친구들과 있으면 file 박노해 2023-03-02 9
11658 묵상나눔 거룩한 쿠나리아 file Navi Choi 2023-03-02 25
11657 걷는독서 [걷는 독서] 오늘 다시 file 박노해 2023-03-01 10
11656 가족글방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레닌은 김홍한 목사 2023-03-01 12
11655 묵상나눔 몰상식 세상에서 상식으로 살기 file Navi Choi 2023-03-01 17
11654 걷는독서 [걷는 독서] 그 긴 시간 우주는 온 힘을 써서 file 박노해 2023-02-28 12
11653 묵상나눔 고독 file [1] Navi Choi 2023-02-28 22
11652 걷는독서 [걷는 독서] 좋지 않은 일들이 한꺼번에 오고 file 박노해 2023-02-27 11
11651 걷는독서 [걷는 독서] 충만한 삶이란, file 박노해 2023-02-27 11
11650 묵상나눔 따로 빈들에 file [1] Navi Choi 2023-02-27 23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