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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i Choi | 2023.03.10 09:38:5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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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
마태복음 19: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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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새인들은 군중들의 존경과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예수님을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전에도 이미 여러 번 그랬듯이(9:14,34, 12:2,14,24,38, 15:1, 16:1) 예수님을 시험하였습니다. 예수님을 올무에 넘어지게 하기 위한 불순한 목적으로 질문을 합니다. 그들은 이혼의 당위성에 대한 예수님의 부정적인 답변을 계산하고 질문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모세의 법을 들어 고소할 작정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치솟는 인기와 명예를 일시에 잠재우고 헤롯과 헤로디아의 사건과 연루시켜 세례자 요한처럼 죽이려는 악한 의도를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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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어떤 이유로든 이혼 불가’의 입장이 있었는가 하면 ‘어떤 이유로든 이혼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이래도, 저래도 주님은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주님은 “사람을 지으신 이가 본래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고 말씀하시기를 그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신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19:4~5)며 의도된 질문에 역설적으로 되묻습니다. 율법에 대하여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 바리새인들에게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지으신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잊고 있음을 지적하셨습니다. 부부의 한 몸 원리는 오직 하나님의 창조에 터할 뿐입니다. 어떤 이유로든 이 연합의 원리를 끊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은 현실적으로 이혼이 존재하지만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다”(19:8b)며 결혼의 본질을 환기시켜 이혼이 창조의 원리가 아님을 분명히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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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하여 바리새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반박합니다. “그러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 증서를 주어서 버리라 명하였나이까”(19:7) 모세의 법(신 24:1~4)을 들어 주님을 공격하는 그들은 법을 준수하는 이들이라기보다 법을 이용하는 자들이었습니다. 모세가 이혼장을 주어서 아내를 내보내라고 말한 것을 근거로 결혼에 대한 주님의 ‘한 몸 원리’를 반박하고 있습니다. 모세를 소환하여 ‘이혼이 율법적이다’고 궤변합니다. 그렇게 하므로 예수님을 반모세적이고 반율법적인 인물로 추락시키려는 악한 의도를 숨기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이혼에 있어서 단 하나의 예외만을 허용하셨습니다(19:9). 예수님께서는 신명기 24장을 근거로 한 이혼의 모든 구실을 배척하고 오직 창조 질서와 간음 금지에만 초점을 맞추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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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 사회의 결혼에 대한 다양성은 복잡하여 가늠하기가 어렵고, 가정에 대한 정의도 전과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가정은 시대의 폭풍 속에 성채로서, 피난처로 존재합니다. 가정은 하나님 안에서만 의미와 가치와 본질과 존엄성을 지킵니다. 가정은 평화와 위안과 사랑의 보루로 존재합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있고, 최선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차선을 선택하는 용기를 비난만 할 수는 없습니다. 법을 왜곡하고 이용하는 이들은 이 시대에도 여전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법 정신보다 법조문이 더 중요한 사람들은 희생양을 찾기 위해 어슬렁거립니다. 본말의 전도를 부끄러워 조차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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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약속의 성취를 믿고 오롯이 왕의 길을 따라 살기를 애쓰는 하늘 백성에게 주님의 이끄심과 돌보심이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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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우리 시대는 결혼관이 다양하고 복잡해져 한마디로 정리하기가 애매합니다. 이런 시대에도 결혼의 본질을 부정하지 않는 겸손한 자세를 견지하게 하시고, 상처 입은 자들을 위로하여 주시고, 시련을 이길 믿음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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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449 완전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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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 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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