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묵상나눔 › 치유, 그 다음

Navi Choi | 2023.02.05 21:01:24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치유, 그 다음
마태복음 8:14~22
 
마태는 예수님의 사역을 구약 예언의 성취라는 관점에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베드로의 장모를 고쳐주신 일이나 귀신 들린 사람들을 고쳐주신 일, 그리고 앞서 백부장 하인의 중풍병과 나병환자를 고치신 일은 그 자체로서 의미 있는 일입니다. 병은 인생의 의미를 반감시키고 무서운 고통을 가져올뿐 아니라 희망을 무력화시킵니다. 귀신이 들리면 인생 본연의 정체성이 망가지고 사람다움을 상실합니다. 몸은 자기 것이지만 몸과 마음을 자기가 주도하지 못합니다. 병에서 고침받는다는 사실은 질병의 요인인 바이러스나 세균이나 곰팡이보다 더 강한 치유의 힘이 미쳤기 때문입니다. 귀신을 쫓아내는 일 역시 귀신보다 강한 권세가 작용하였기 때문입니다. 마태는 예수님의 치유와 축귀 사건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가 도래했다고 확신하였습니다. 간절히 기다리던 하나님의 나라가 왔다는 신호인 셈입니다. 마태는 이 사실을 구약 예언의 성취로 해석합니다. “이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에 우리의 연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시고 병을 짊어지셨도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더라”(마 8:17).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예수님이 누구이신가를 봅니다. 주님은 병과 귀신을 제어하는 분으로 구약 예언의 성취자로 오신 하나님 나라의 주인이십니다.
 
자색도시에 들어가신 주님이 창문 곁에 술 취한 젊은이가 누워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그는 과거에 주님으로부터 고침 받은 나병 환자였습니다. 주님은 윤락가를 찾아가는 한 젊은이를 발견하였습니다. ‘왜 영혼을 망치려는가’ 책망하자 ‘나는 과거에 앞을 보지 못했는데 주님이 나를 고치셨습니다. 그러나 내가 이것 외에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반문하였습니다. 주님은 도시 한복판에서 울고 있는 노인을 보았습니다. 우는 이유를 묻자 노인은 ‘나는 죽었다가 주님이 살리신 사람입니다. 그러나 내가 우는 일 말고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고 되물었습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지옥의 단편>에 소개된 이야기입니다. 병은 예수님만 고치는 것이 아닙니다. 이방 종교에도 그런 일은 더러 있고, 지금은 의학으로 고치는 일이 많습니다. 예수님의 능력으로 고침 받아 온전해졌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예수께서 이르시되 죽은 자들이 그들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 하시니라”(마 8:22)
엄격한 제자도의 말씀으로 들립니다. 제자도란 엄격한 길입니다. 요즘처럼 개나 소나 목사가 되다 보니 복음은 약화되고, 교회는 흐려지고 말았습니다. 나는 철없는 시절에 목사가 되어서 이런 말하기가 부끄럽습니다만 목사가 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람이 목사가 되어야 합니다. 목사가 되지 않아도 살만한 사람들은 다른 방식의 삶을 취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것이 자기도 살고 교회도 사는 길입니다.
 
하나님 약속의 성취를 믿고 오롯이 왕의 길을 따라 살기를 애쓰는 하늘 백성에게 주님의 이끄심과 돌보심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저는 부끄러움이 많은 목사입니다.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제자의 길에서 어긋날 때가 많았습니다. 용서하여 주십시오.
 
● 찬송 300 내 맘이 낙심되며
2023. 2. 5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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