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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i Choi | 2023.01.08 06:32:16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진공청소기
민수기 5:1~10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말기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질병이 처음 시작될 때와는 다른 양상이 되기는 하였습니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어제 하루에도 6만 명에 이르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75명이 이 질병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여전히 많은 시민이 이 질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 질병에 대하여 갖는 경각심이 전 같지 않습니다. 처음 이 질병이 시작되었을 때의 격리 중심이었던 코로나19 대책이 이제는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2020 도쿄올림픽은 1년을 연장하고도 무관중 경기가 열리기도 하였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위드 코로나 원칙으로 환호와 열정이 가득하였습니다. 같은 질병에 대처하는 방식이 이렇듯 180도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 의아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대처법이 성경에도 있습니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악성 피부병 환자와 고름을 흘리는 사람과 주검에 닿아 부정을 탄 사람은 모두 진에서 내보내야 한다고 지시하여라. 남자나 여자나 가릴 것 없이 똑같이 진 바깥으로 내보내어, 내가 머물고 있는 진을 더럽히지 않도록 하여라”(민 5:2~3 새번역). 하나님은 모세에게 진영의 정결을 위하여 부정한 자를 진 밖으로 내보낼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격리 조치인 셈입니다. 지극히 당연한 조치입니다. 전염병에 취약한 진영 안의 노약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조치 취함이 마땅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질병의 오염 현상을 거룩이 훼손된 상태로도 보았습니다. 보건 위생상이든, 종교적 규례 때문이든 전염병 환자를 진 밖에 격리함이 옳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지켜야 할 정․부정에 관한 자세한 규례는 레위기 11~15장에 언급하고 있습니다.

유대 전통은 사람과 짐승과 사물을 세 가지, 즉 부정한 것과 정한 것, 그리고 거룩한 것으로 구분합니다. 그래서 유대인의 식탁 정결법은 매우 까다롭습니다. 정한 사람은 정한 음식을 섭취하여야 합니다. 식용으로 삼는 물고기는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어야 하고, 짐승은 되새김을 하고 발굽이 갈라져야 합니다. 조류의 경우에 가금류는 식용이 가능하지만 야생조류는 식용대상에서 제외합니다. 악성 피부병을 앓거나 고름을 흘리는 자, 또 주검에 닿은 자는 부정한 자입니다. 이런 자와 접촉을 한 사람 역시 부정하게 됩니다. 정한 자가 부정한 것을 만지면 부정해집니다. 그것이 구약의 정․부정의 원칙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원칙을 무시하셨습니다. 아니 도발적으로 구약의 정․부정법을 위반하셨습니다. 죽은 지 사흘이나 지난 나사로와 회당장 야이로의 죽은 딸을 살리셨고, 혈루증 여인을 낫게 하셨습니다. 정한 자가 부정한 자를 만지면 정해지는 것,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이고 복음의 진실입니다. 복음은 진공청소기입니다.

절망뿐인 광야 같은 세상살이에도 하나님의 계수함을 받은 자로서 희망의 삶을 잇는 형제와 자매에게 주님의 선한 이끄심이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그리스도인이란 정한 것이 부정한 것을 만지면 부정한 것이 정해지는 원리를 믿고 사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제 속에 부정한 것이 가득하여 아는 길을 가지 못하니 민망하고 송구합니다. 성령께서 저 영혼을 만져 거룩에 이르게 해주십시오.
● 찬송 8 거룩 거룩 거룩 https://www.youtube.com/watch?v=WzkC9k5tVwo

2023. 1. 8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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