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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초보운전자
일주일째 거리의 무법자가 되었다
발 밑 페달이 뽀얀 두려움으로 나를 밀어젖히는 듯한 당혹감,
두어번의 공회전을 거듭한 끝에야
초보운전자의 더딘 보폭은 겨우 막 시작된다
성난 오른쪽 뇌는 자꾸 땀을 흘리며 거리 한쪽을
교통체증 아니 교통마비로 물들인다
초보운전자란 뒷유리 글씨가
이곳 저곳 힐끔거리며 견제하는 동안 거리의 한켠이
20/km로의 세월로 바뀐다
거리낄게 없다
고향의 옛길들 곧 흙먼지로 빛날 것이고
마을 뒤 좁은 고샅길이 초보의 귀향을 반겨줄 것이다
4차선 도로에서 겨우 되찾은 안도의 한숨을 놔두지 않는
저 날카롭고 예리한 기득권의 눈빛들
왜들 저럴까,
중앙선 저쪽이 움찔 선의 일부를 침범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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