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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바람
밤새 비가 왔다
창문 틈 바람 하나가 힘겹게 뒤틀리고 있다
노역의 아픔이 그 좁은 틈으로 소리를 벗겨내고 있는 중이리라
아파서 소리친다
마치인근 빌라 공사판 김씨 아저씨의 넋두리 같은,
어쩌면 내가 치를 오늘 하루 몫 삶의 소리일지도 모를,
어제도 그랬고 그제도 그랬었나
막아야할 카드대금에 아들의 등록금 마련에 딸의 결혼 자금에,
걱정도 한껏 부풀어 가는 김 씨 아저씨의 한 낮의 표정을
곰곰이 되새겨 보는 일
그랬었지
오늘 나의 하루도 그와 같을 터
떼어지지 않는 걸음 몇 개를 베란다로 옮기어
밤새 시달린 창문 틈 바람을 조용히 내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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