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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i Choi | 2022.07.12 11:28:2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어려운 일
히브리서 7: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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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구원의 역할을 하는 거룩한 기관입니다. 동시에 그 구성원은 죄인이어서 욕망에 사로잡힌 자들의 각축장이 되기도 합니다. 교회의 회원 된 것을 감사하며 교회가 지향하는 하나님의 나라와 그리스도께서 값없이 베푸신 구원을 경축하면서도, 권력자들은 교회의 말이 하나님의 말이며, 교회의 권위가 하나님의 권위라고 강조할 유혹을 받습니다. 교회는 불변하고 무오하며, 그래서 ‘교회 중심’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사용하여 자신의 추한 권력욕을 감추는 것입니다. 본질과 비본질을 가려내는 일은 그때나 지금이나 어렵기는 한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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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평강이 고난 속에서도 예수를 주로 고백하며 진리를 붙잡고 역경을 헤쳐가는 주의 제자들에게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어제의 묵상 자료 <비치 파라솔>에서 모형과 그림자에 대한 적절한 표현을 찾지 못해 글쓰기의 한계를 느끼며 아쉬워하던 중, 한 교회에서 주님을 함께 섬기는 벗 손 집사님이 보내온 문자에 적잖은 위안을 받았습니다. “손으로 저곳을 보라고 했더니 손가락 끝만 본다는 동물의 인지능력처럼, 갇힌 의식으로는 본질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자유 의식을 가로막는 벽이 오히려 높은 종교라면 주의하겠습니다.” 역시 한 교회의 벗 김 집사님이 “그림자나 그늘은 존재의 양식일 뿐, 의미 자체는 아니지요. 은혜로운 은유”라는 답글을 달아주었습니다.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었습니다. 바로 그 표현을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역시 ‘엄지척’ 집사님입니다. 표현을 보태어 주고, 마음을 읽어주는 분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이 여간 다행한 게 아닙니다.
우리는 본질과 비본질 사이에서 갈팡질팡할 때가 많습니다. 분양에 당첨되어 입주할 아파트보다 처음에 가보았던 모델 하우스에 집착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늘 본질을 추구한다고는 하지만 그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이스라엘의 오랜 전통에 익숙한 자들이라면 아론 제사장이 갖는 제도를 부인하고 멜기세댁의 반차를 쫓는 예수 구원의 원리에 편승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믿음의 원리에 대한 진지한 지적 깨달음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는 이러한 제사장으로 우리에게 적격이십니다. 그는 거룩하시고, 순진하시고, 순결하시고, 죄인들과 구별되시고, 하늘보다 높이 되신 분입니다.”(7:26 새번역) 여기에서 강조된 것이 제사장으로서 예수님의 영원성과 우월성과 절대성입니다. 예수님은 아론의 제사장과는 비교할 수 없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그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구약 제도에 익숙한 유대인으로서는 과거의 경험과 제도와 동료들로부터 결별할 각오가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지적 성찰과 의지적 결단이 진리를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구원의 역할을 하는 거룩한 기관입니다. 동시에 그 구성원은 죄인이어서 욕망에 사로잡힌 자들의 각축장이 되기도 합니다. 교회의 회원 된 것을 감사하며 교회가 지향하는 하나님의 나라와 그리스도께서 값없이 베푸신 구원을 경축하면서도, 권력자들은 교회의 말이 하나님의 말이며, 교회의 권위가 하나님의 권위라고 강조할 유혹을 받습니다. 교회는 불변하고 무오하며, 그래서 ‘교회 중심’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사용하여 자신의 추한 권력욕을 감추는 것입니다. 본질과 비본질을 가려내는 일은 그때나 지금이나 어렵기는 한가지입니다.

하나님, 바른 분별력을 주셔서 진리 따르미로 살아가게 하여 주십시오. 주님을 따르는 지성과 의지적 결단을 주십시오.

찬송 : 290 우리는 주님을 늘 배반하나

2022. 7.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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