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묵상나눔 › 욜로 시대의 믿음

Navi Choi | 2022.07.22 07:30:55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욜로 시대의 믿음
히브리서 11: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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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교회는 이런 시대 가운데 서 있습니다. 고난과 역경과 수고와 아픔은 잊힌 말이 되었습니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세상에 교회도 행복한 교회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교회는 현실의 행복보다 미래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기관입니다. 믿음은 현실 너머의 세상을 바라보는 초월의 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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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평강이 고난 속에서도 예수를 주로 고백하며 진리를 붙잡고 역경을 헤쳐가는 주님의 제자들에게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욜로(YOLO)는 ‘인생은 한 번뿐이니 후회없이 즐기라(You Only Live Once)’는 신조어입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말고 현재만 생각하고 즐겁게 살라는 논리는 현대 사회의 거센 조류입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막연히 기대하지 말고, 이상적 삶의 꿈을 접으라는 말로 들립니다. 세계 경제 7위의 나라이면서도 행복지수는 이에 따르지 못하니 젊은이들에게 이런 사조가 유행하는 모양입니다.

이런 일은 오늘의 현상만은 아닙니다. 역사에서 언제나 있는 일이었습니다. 가까이에는 군부독재 시절, 오지 않을 민주화를 위해 괜한 힘 낭비하지 말고 굴욕스럽더라도 적당히 타협하며 사는 것이 지혜였습니다. 일제강점기, 기다려도 오지 않는 독립을 애타 하지 말고 친일하며 적당하게 사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처세술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꿈과 이상을 포기하고 현실주의자가 되었습니다. 민주화와 해방이 오지 않았다면 그 말은 맞는 말이 될 뻔했습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그리스와 지중해와 오리엔트가 헬라제국 아래 놓이면서 철학의 고향인 아테네는 쾌락주의로 방향을 선회하였습니다. 현세에서 행복을 누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런 태도는 일면 긍정할 수도 있겠으나 역사적 방관자의 자세라고 비판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교회는 이런 시대 가운데 서 있습니다. 고난과 역경과 수고와 아픔은 잊힌 말이 되었습니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세상에 교회도 행복한 교회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교회는 현실의 행복보다 미래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기관입니다. 믿음은 현실 너머의 세상을 바라보는 초월의 눈입니다. “또 어떤 이들은 조롱을 받기도 하고, 채찍으로 맞기도 하고, 심지어는 결박을 당하기도 하고, 감옥에 갇히기까지 하면서 시련을 겪었습니다. 또 그들은 돌로 맞기도 하고, 톱질을 당하기도 하고, 칼에 맞아 죽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은 궁핍을 당하며, 고난을 겪으며, 학대를 받으면서,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떠돌았습니다.”(11:36~37 새번역)

나는 행복에 발목이 묶여 믿음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목사입니다. 설교는 세파에 시달린 교인을 위로하는 수준에 머물기 일쑤인데, 그것도 잘못합니다. 더 큰 이상과 꿈을 말할 수 없습니다. 고통과 역경을 헤쳐나가자고 설득할 자신도 없습니다. 오늘 말씀을 대하며 한없이 초라하고 부끄럽습니다. 나는 못난 목사입니다.

하나님, 욜로의 유혹을 벗어날 믿음을 먼저 제게 주십시오. 바른 믿음을 가르칠 담력 주시고, 현실 너머 초월의 세계를 향한 안목을 주십시오.

찬송:336 환란과 핍박 중에도
https://www.youtube.com/watch?v=56Pi6dduQIw

2022. 7. 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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