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엇이든 › 쫄지 마세요. 그 따위 것들에게 기죽지 마세요

김요한 | 2022.04.19 05:22:5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1. 어제 충남 서산에서 만난 카페 사장님은 한때 제법 큰 교회의 전도사로 봉사했을 정도로 독실한 신자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 교회의 불의-불합리한 모습을 보면서 지적을 했다가 결국 교회를 나오게 되었고, 지금은 평신도들 5-6명이 모여 따로 예배를 드리고 친교를 나눈다.
그곳의 평신도 모두 1년 여 전부터새물결플러스 정기독자를 신청했고, 정기적으로 받아 보는 제법 난해하고 묵직한 신학책들을 읽으면서 진지한 대화를 나눈다.
어제 그 카페 사장님에게 들은 이야기다.
대선이 끝나고 어떻게 윤석열 같은 이를 교회가 지지할 수 있는가 싶어 비분강개한 글을 썼더니, 예전에 출석하던 교회 담임목사가 그 글을 예배 시간에 공개적으로 읽으면서 '하나님이 선택하신 위에 있는 권세에게 충성할 줄 모른다'고 비난을 했다는 것이다.
그 사장님은, 예전에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비난을 당했다는 사실 때문에 몹시 속상해 했다(왜 안 그렇겠는가?).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대놓고 혀를 끌끌찼다.
교회가 어찌 그 모양인가, 목사들이 어찌 그 꼴인가 싶어서 였다.
그리고 카페 사장님께 한 마디 해줬다.
"쫄지 마세요. 그 따위 것들에게 기죽지 마세요. 그런 것들은 '교회'도 아닙니다. 그러니 아예 무시하면 됩니다."

 

2. 선거 이전과 이후에 내게 나타난 변화가 이것이다.
나는, 지난 수십 년 간 한국교회에 불만이 많았지만, 늘 그 불만과 불편함을 '계몽'과 적확한 '비판'을 통해 풀어내려고 애썼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나름 '대안'을 내놓으려고 했다.
하지만 선거 이후에는 그런 태도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지금은 교회 같지도 않은 교회를 향해 마음껏 조롱한다.
지금의 한국교회는, 내가 오랫동안 성경을 공부하고 연구하며 알았던, 내가 오랫동안 교회 역사를 공부하고 연구하며 터득했던, 그 교회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니 교회 같지도 않은, 교회의 탈을 뒤집어 쓰고 있는, 사이비 교회를 향해 조롱하는 것이 무슨 대수겠는가!
그럼 분명 이런 반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네가 뭔데 하나님의 자리에서 판단하느냐?"고 말이다.
그들에게 나 역시 동일한 질문을 던지고 싶다.
"그럼 당신이 뭔데 지금의 교회가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교회라고 확신하는가?"라고.
내가 하나님이 아닌 것처럼, 당신도 하나님이 아니니까, 함부로 말하지 말기를.

 

3. 구약성경 창세기 6-9장에는 유명한 노아 홍수 이야기가 나온다.
창세기 5장에는 원시 역사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족보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들의 평균 수명은 거의 1천 년에 육박한다.
하지만 아무도 실제로 1천 년 이상 산 사람은 없다.
훙미로운 것은 노아 홍수 이야기는 고대의 수메르, 아시리아, 메소토타미아 홍수 이야기와 상당한 병행 요소를 지닌다는 것이며, 이는 족보에서도 마찬가지다.
고대 중동의 홍수 이야기는, 홍수 이전에 지극히 오래 살았던 왕들의 족보를 소개하곤 하는데 가장 유명한 것이 '수메르 왕의 목록'이다.
수메르 왕의 목록을 보면 가장 오래 살았던 왕은 무려 3만 6천 년이나 생존하였다.
물론 현대의 관점으로 보면 매우 황당해보이는 이야기다.
어쨌거나 구약성경 창세기는 수메르 왕의 목록에 나오는 고대 영웅들의 수명을 거의 1/20-30로 축소시킨다.
이렇게 해서 성경이 제시하는 인류의 시원적 영웅(?)들의 수명은 천살 이하로 제한된다.
왜 하필 천 년일까?
답은 간단하다.
성경은, 하나님의 시간이란 관점에서 보면, 1천 년의 시간이 하루 정도의 '점'에 불과하다고 말한다(시편 90편 4절).
즉 심지어 천 년을 사는 영웅도, 하나님의 눈으로 보면 그저 '티끌'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그러니 인간이 창조주 앞에서 까불 게 못된다.
옛말에 '권불십년'이라 했다.
권력이 10년을 못간다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권력은 헌법이 보장하는 것은 5년이지만 실제로는 2년이 지나면 레임덕이 온다.
하물며 취임식도 하기 전에 지지율 50%를 못 넘기는 권력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니 주제를 알고 까불어라.
티끌만도 못한 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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