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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섭 장로 | 2024.02.01 20:18:58 | 메뉴 건너뛰기 쓰기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을까?(2)

 

1) 창 27:41,42 (12권 모든 성경)

41, 아우 야곱에게 장자권을 빼았긴 형 에서가 아버지 장례 때 동생 야곱을 죽여야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심중에 말했다. 속으로 말했다. 마음 먹었다. 혼잣말로 말했다. 중얼거렸다.)

42, 리브가가 이 말을 전해 듣고 (리브가에게 이 말이 들렸다. 리브가에게 이 말이 전해졌다.)

우리말 12권 모든 버전이 다 이렇게 썼다. 그러나 에서가 혼잣말로 말하고, 마음속으로 말하고, 심중에 말한 걸, 리브가가 들었다? 또는 전해 들었다? 리브가에게 들렸다? 리브가가 귀신 들린 것도 아니고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41절 "심중에 말했다"로 번역한 헬라어는 "레브"인데 마음, 정서, 의지, 자성, 중심 등 넓은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이고, 42절 "들었다, 전해들었다"로 번역한 헬라어는 "나가드"인데 "(함축적으로) 입증하다, (상징적으로) 알리다, (앞에 있는 사람에게) 고백,설명하다"

라는 뜻이다. 즉 헬라어에는 우리말 "남의 마음을 그때그때 상황에 미루어 알아내다"라는 뜻의 단어가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위 창 27:41,42은 우리말의 우수성을 살려 이렇게 쓰는 게 바람직하다. 41, "에서가

속으로 이런 마음을 품었다.'아버지 장례 때 내가 저 녀석을 죽여버려야지.' 42, 그런데 에서의 속마음을 눈치챈 리브가가 야곱을 불러 말했다."

 

2) 창 29:5(킹제임스, 히브리어직역, 공동번역, 회복역, 현대어, 조선어,)

 

 "야곱이 그들에게 말하기를 "나홀의 아들 라반을 아느냐?"

 

히브리어 "벤"은 아들 말고도 어린이, 젊은이, 청년, 손자 등 뜻 풀이가 30개도 넘어 다양하게 쓰이는 단어다. 따라서 번역이나 편찬할 때는 관련 성경구절을 다 찾아서 아들인지 손자인지를 확인하고 써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오역이다.

 

성경은 어차피 사본을 번역하는 것이기 때문에 100% 완벽이란 있을 수 없다. 즉 지엽적인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거 정도는 오류를 범하면 안된다는 게 필자의 소견이다. 여러 관련 구절 중에 창 22:20-22와 창28:5을  참작하면 "나홀 > 브두엘 > 라반"의 족보를 알 수 있다. 일관되게 성경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킹제임스성경이 이런 오류를 범해서 아쉽다. 이렇게 수정해야 한다. "나홀의 손자(아들×) 라반을 아느냐?"

1937년 성경, 개역개정, 가족, 맛싸,

표준새번역, 현대어성경은 바르게 썼다.

 

3) 오류까지는 아니더라도 킹제임스성경의 우리말 미숙이다. 

창 29:14 "라반이 그에게 '참으로 너는 나의 뼈요 나의 살이라.' 말하고 그가 한 달간을 라반과 함께 거하였더라."

물론 13절에서 라반이 야곱을 집으로 데려와 야곱으로부터 외삼촌이 사는 하란으로 오게 된 사연을 들은 다음 라반이 야곱에게 한 말이기 때문에 성경을 알고 읽는 사람은 이해는 할 수는 있다.

그러나 13절 없이 만약 국어시험에 "윗글에 나오는 '그가'라는 인칭대명사는 누구를 지칭하는가?"라는 문제가 나왔다면 답은 "라반"이다. 그러면 라반이 라반과 함께 거한다는 내용이 되어 코미디가 된다.

 

따라서 이렇게 바로잡아야 한다.

가) "라반이 그(야곱)에게 '참으로 너는 나의 뼈요 나의 살이라.'고 말해서 야곱이 한 달간을 라반과 함께 살았다."

나) "라반이 그(야곱)에게 '참으로 너는 나의 뼈요 나의 살이라."고 말하고, 그가 한 달간을 야곱과 함께 살았다." 

후자가 더 바람직하다. 

 

4) 창 31:46(개역개정, 킹제임스, 회복역) "야곱이 자기 형제들에게 돌을 모으라고 하자"

 

위 내용은 야곱이 아내들(라헬,레아,

빌하, 실바)과 자식들을 데리고 삼촌 몰래 도망쳤다가 그를 추격한 삼촌과 만나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헤어지면서 추후 서로 해치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그 증거로 돌 무더기를 쌓을 때 한 말이다.

야곱이 삼촌 집을 떠날 때 함께 떠난

사람은 아내와 자녀들(31:17) 그리고 몇 명의 종(머슴)이었다. 우리말 형제의 사전적 의미는 "형과 아우"를 일컫는 말인데 야곱이 떠날 때 형제는 없었다. 

그래서 표준새번역은 "친족들에게",

공동번역은 "집안 사람들에게", 현대어는 "종들에게"로 번역했다.

당시 상황을 고려해 우리 언어

정서에 맞게 수정하면 이렇다. "야곱이 그와 함께 떠난 (일행에게) 돌을 모으라고  말했다."      

 

우리말 성경의 정통이라고 하는 세 버전이 우리말의 우월성을 살리지 못하고 헬라어만 충실히 번역해 참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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