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긴 태양의 입김이 무섭게 쏟아진다대지를 향해,90년 만이라고 100년 만이라고어떤 이들의 입과 가슴을 가볍게 찌그러트리고 있다농부들 망연히 하늘을 바라본다이젠 잡초 조차 드문지 가슴만 뜯어내고 있다물들의 오지자라등 같은 손이 눈물을 더듬지만 잡히지 않는다벌어진 노인의 입속에선 무언가 무언가기도가 되지 못한 갈증이 새어 나온다오후의 끝이 곳에선 기다림의 한켠도 물의 오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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