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방명록 › 탱자나무와 꽃무릇

아산뜀꾼 | 2017.09.14 15:45:1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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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탱자나무 앞에 꽃무릇이 피었습니다.

가시가 있어 울타리 등으로 쓰였던 탱자나무 앞에 여린 꽃무릇은 어울리지가 않습니다.


여리여리한 꽃대에 메니큐어 곱게 바른 수술을 내민 꽃무릇에게

바늘과 같은 탱자나무는 더 이상 다가오면 찌르겠다고 엄포하는 광경입니다.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상황이 주위에 보면 많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을 뒤집어 보면

꽃무릇을 찌르려는 것이 아니라 여린 꽃무릇을 보호하려는 탱자나무처럼 보입니다.


샬롬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11:28)


탱자나무


빗물이

탱자나무 가시 끝에

열매처럼 영근다


어제 머물던

햇살

가시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연초록의 작은 가시를 보며

내가 품은 가시는

다른 사람을 찌르지 않기를 소망해본다.


주안에서의 평강을 깨뜨리는 것은 어떤 것도 허락하지 않는

한 주를 사시길 축복합니다.

 

아산뜀꾼 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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