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가족글방 › 메일책벌레 686호 기쁨은 여기서 시작된다!

마중물 | 2015.03.20 18:42:44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샬롬!

어제는 꽃샘추위가 물러간 자리에 따뜻한

봄햇살이 일렁이는 골목을 걸었습니다.

모처럼 포근한 봄 기운을 느낀 날이었죠.

3월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은 책 독후감을 첨부합니다. 

봄의 생기를 받아 활기찬 하루 보내세요!

 

마중물 드림

 

기쁨은 여기서 시작된다!

기쁨은 여기서 시작된다 

임마누엘=> 감사=> 샬롬=> 기쁨

- [기쁨은 여기서 시작된다]를 읽고 나서 / 윤필교

 

 

이 책의 핵심 키워드 : 기쁨, 감사, 공동체, 관계능력, 온유한 보호자,

연약함의 가치, 강자와 약자, 변화, 샬롬, 빕스...

# “기쁨은 관계적이다. 기쁨은 전염된다. 기쁨음 변화를 낳는다.

기쁨은 하나의 미소로 시작된다. 기쁨은 인체의 면역체계를

향상시키는 데 운동보다 효과적이다”(19).

    

 

재미를 추구하는 시대다. 재미가 없으면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외면당하는 시대.

어쩌면 기쁨이 줄어든 시대를 살다 보니 재미를 더 추구하게 된 것은 아닐까  싶다.

IMF 이후부터였던가. 우리 사회에 눈에 띄게 웃음이 사라졌다.

삶이 팍팍해지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고 사람들의 표정이 점점 굳어져 가는 것 같다.

요즘 우리 사회는 분노조절장애로 인한 총기 사고가 연이어 터져 사회 불안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기쁨이 빈약한 곳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이 책은 다양한 각도로 보여 준다.


기쁨이 만성적으로 빈약하면 적어도 네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첫째, 힘들 때 하나님 및

사람들과의 사이에 강한 기쁨의 유대가 없다. 둘째로, 기쁨의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관계 기술이 부족할 수 있다. 셋째로, 관계를 깊은 의혹과 불신의 눈으로 보기 쉽다.

끝으로 불안과 두려움이 강한 동기가 된다. 그래서 수치심과 실패와 실망과 거부를 무조건

피하려 한다”(47).

  

이 책은 또한 기쁨이 상실된 이유와 과정, 기쁨의 대용품으로 우리가 시도하는 많은

일들, 기쁨을 되찾는 최선의 방법 등의 인생 모델을 제시하고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 중

하나가 기쁨을 시작하면 기쁨이 결핍된 세상의 한구석이 밝아진다면서 그리스도인들에게

기쁨을 시작하는 사람이 되라고 촉구한다. 예수님은 세상의 기쁨이셨다. 그분은 기쁨을

자신의 가르침의 이유로 꼽으셨다.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15:11).


이 책의 저자들인 짐, 에드, 크리스, 쉴리아는 나이 차이가 40년에 이르는 다세대 그룹이다.

이 책에는 강점과 약점의 사례로 이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각자 가정과 학교와 교회생활 중에서

이론과 관련된 예화만 부각시켰다. 하나는 기쁨이 결핍된 문제, 또 하나는 그 해법으로 가정과

학교와 교회라는 세 환경에서 기쁨의 수위를 높이는 일이다.


기쁨은 누군가 나와 함께함을 기뻐하는관계적 경험이다. 따라서 기쁨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혼자서는 실천할 수 없다. 저자는 기쁨이 우리 삶과 공동체를 변화시키려면 다음 세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한다.

1. 연약한 사람들과 강한 사람들이 함께 교류해야 한다.

2. 연약함에 애정으로 반응하는 것이 규범이 되어야 한다.

3. 하나님과의 교류적 임재를 통해 샬롬이 유지되어야 한다.

얼굴을 마주 대하는 교류는 함께해서 즐겁다는 느낌을 불러일으켜, 기쁨을 상실한 공동체에

기쁨을 되찾아 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얼굴을 마주 대하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진정한 기쁨의 특징은 누군가가 우리를 볼 때 눈빛이 생글거리고 얼굴이 밝아지는 것이다.

뇌가 발달하는 방식을 보면 생후 1년 동안 기초로 다져지는 기쁨이 평생 우리의 정체성과

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기쁨이라는 기초가 없으면 하나님께 받은 많은 선천적

능력이 발달하지 않고 유지되지 않는다는데


우리는 모두 기쁨의 삶을 갈망한다. 하지만, 진정한 기쁨을 누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는 30-40년 전보다 경제적으로는 분명히 더 잘살게 되었는데, 왜 사람들은 더 행복

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면 아날로그 세대가 행복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직접 만나고

부대낌에서 오는 기쁨이 컸던 것 같다. 음식을 준비하는 긴 시간 동안 세대간에 교류가

이루어졌다. 집 안팎에 패스트푸드가 점령하면서 이런 교류의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신 거짓 기쁨을 대용품으로 누리며 살고 있다.

참된 기쁨을 누리지 못할 때 사람들이 대용품을 찾는데, 여기서는 이를 빕스(BEEPS)라고

말한다. “모든 중독을 빕스(BEEPS)라고 부른다. 생명력 있는 관계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는 행동, 사건, 경험, 사람 약물을 빕스라고 한다. 빕스는 도파민의 분비를

유발하며 사람들과 기쁘게 교류할 때처럼 뇌의 쾌락중추를 자극한다. 요컨대 빕스는

우리 뇌에 기쁨의 대용품들이다. 위안용 음식, 초콜릿, (sex) , 업무실적, 인정받는 것,

병적 의존관계, 흥분 도박, 오락, , 마약 등이 있다. 짜릿한 쾌락을 가져다주는 것이면

무엇이나 해당된다. 대표적인 것이 음식과 성이다.”(48).

***

15년 전 <일상에서 퍼올린 작은 기쁨들>이란 책을 내면서 기쁨을 좋아하는 관심단어에

포함하게 되었다. 재미와 기쁨의 사전적 의미는 좀 다르다. 기쁨은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의

흐뭇하고 흡족한 마음이나 느낌이고, 재미는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이나 느낌이다.

기쁨이 만족도와 관련이 있다면 재미는 좀 더 얕고 자극적인 면의 즐거움이라고 할까.

이 책에서는 기쁨을 기독교신앙과 관련해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변화의 기쁨을 맛보려면 공동체 내에서 연약함에 대해 애정으로 반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강한 사람이 환영받고 약한 자가 무시되는 세상에서 연약함의 가치에

대해 이토록 강조한 책이 성경 외에 또 있을까. 약자가 행복해야 그 공동체 모두가 진정으로

행복하다는 것을 삶 속에서 경험했기에 이에 대해 공감하며 읽었다. 그런데 실제로 교회 안에서

약한 자가 환영받고 있는지 돌아본다, 겉으로는 대놓고 차별하지 않지만, 자신과 비슷한 사람끼리

어울리려 하고, 얻을 게 없거나 약한 사람은 은근히 배제하고 있지 않은지.


책벌레 책볼래 독서모임의 핵심가치 중의 하나가 관계의 성장이다. 연약한 사람들과 강한

사람들, 젊은 사람들과 나이든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성장하는 모임. 책을 매개로 만나는

모임이지만, 삶의 지혜와 인생에서 소중한 것을 배우는 인생학교라고 생각한다. 바라건대

우리 모임에 관계의 성장이 지속적으로 일어나 모든 사람이 온유한 보호자로서 삶터와 일터에서

 기쁨을 퍼뜨리고 증폭시키며, 사람을 세우는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읽기 진도가 천천히 나가는 책이 좋은 책일 확률이 높다. 생각하며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400여페이지 한 번 꼼꼼히 읽는데 꽤 시간이 걸렸지만, 그렇게 할 만한 책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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