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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자 | 2014.08.02 23:19:49 | 메뉴 건너뛰기 쓰기

함께

 

머리만 크고 가슴이 작은 사람
눈은 크지만 추억이 작은 사람,
어쩌란 말이냐
가슴에 오류 하나 숨겨주며 조용히 뒤돌아 서서
비스듬 기울어진 먹장 하늘을 견뎌야 하는, 그런 나
눈동자 주위에 핏발 몇 줄 모으며
시시 때때 손가락질도 해야하는 저녁이면
나는 함께라는 말을 서랍 속에 넣고서
지난 계절의 허접 옷들을 그 안에 채운다

 

이신자 시인의 아름다움 쉼터 http://cafe.daum.net/sinj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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