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다 하고도 청초로이 피어 지아비의 무덤을 지키며 허리 굽힌 당신 지아비 발아래 인생의 전부를 종종거리며 그림자 되어 등이 휘는 삶의 무게를 품어 안고 자식들 먹여 키워놓고 모자란 수종 무덤까지 가지고 와 밤도 낮도 없이 다소곳한 웃음으로 다녀간 자식들 얘기해 주며 온갖 바람 혼자서 다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