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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자 | 2014.07.23 16:14:5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기차여행1

 

햇살은 병아리 솜털 되어 3월을 쪼이고
목련 눈망울은 봄의 문턱을 빠끔 떴다.
어색한 연인들 가슴에 함빡 웃는 꽃 안고
개찰구를 빠져 기차에 몸 싣는다.

태백산맥의 허리를 돌아 삭풍 몰아쳤던 일상 던지고
무지개 빛 씨앗 하나 가슴에 심었다
스위치백 구간 순결한 원시의 풍광을
기차는 쉼 호흡을 내쉬며 달린다
아직 남겨진 나를 생각하며

스트라빈스키의 선율
해수면에 조용히 흔들리는 불빛을 보며
기차의 여정을 푸는 연인들
강릉 해변에서 나비같이 사뿐한 몸동작으로 익어 갈 때
흔들리는 솔 가지위에 머무는 바람이어도 좋고
접어 버리는 꽃잎이라도 지워지지 않을 사연 하나 담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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