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긴 태양의 입김이 무섭게 쏟아진다대지를 태운다어떤 이는 90년만 이라고도 하고어떤 이는 100년만 이라고도 한다농부 망연히 하늘 바라보다발을 동동 구르며 가슴을 뜯어낸다고사리 같은 손이 눈물 가에 옹기종기 모여 든다지친 가슴 속에다 너 나 없이 올려 보낸 아름다운 인정들입 벌린 들녘에 드리워진 시커먼 구름천둥 번개 무섭게 소리쳐 내 심장을 멎게 한다 해도오늘은 빗줄기 보고 싶다속옷까지 젖어 민망한 모습 눈앞에 펼쳐진다 해도오늘은 그냥 잊고서발을 물에 첨벙 담그고 대지 위에허허 웃음 던질 수 있다면김은 감사로 메아리치게 소리 지르며나 오늘 비를 맞고 싶다주여!창 밖에 지금 희망의 꽃 피우는 비 내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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