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가족글방 › 할미꽃

이신자 | 2014.07.23 17:50:5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할미꽃

 

삶을 다 하고도
청초로이 피어
지아비의 무덤을 지키며
허리 굽힌 당신

지아비 발아래
인생의 전부를 종종거리며
그림자 되어

등이 휘는 삶의 무게를 품어 안고
자식들 먹여 키워놓고
모자란 수종 무덤까지 가지고 와

밤도 낮도 없이
다소곳한 웃음으로
다녀간 자식들 얘기해 주며
온갖 바람 혼자서 다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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