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3. 파밭에서
싱싱한 시간들이촘촘히 줄지어 선파밭에 서면
하늘과 땅이그리 멀지 않네
꼿꼿이허리를 세운수행자의 모습
깨어 사는
희망이 되려면누울 수도앉을 수도 없다 하네
사랑은
이리도 파란 빛때로는 눈물 나게아린 맛
오래가는 희망을
속 깊이 익히기 위해웃음도 잠시아껴둔다 하네
ⓒ이해인(수녀) <희망은 깨어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