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이해인 › 파밭에서

이해인 | 2015.01.13 09:49:08 | 메뉴 건너뛰기 쓰기

1303. 파밭에서


싱싱한 시간들이
촘촘히 줄지어 선
파밭에 서면


하늘과 땅이
그리 멀지 않네


꼿꼿이
허리를 세운
수행자의 모습


깨어 사는

희망이 되려면
누울 수도
앉을 수도 없다 하네


사랑은

이리도 파란 빛
때로는 눈물 나게
아린 맛


오래가는 희망을

속 깊이 익히기 위해
웃음도 잠시
아껴둔다 하네


ⓒ이해인(수녀) <희망은 깨어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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