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홍승표 › [김용화] 마중

홍승표 | 2002.03.07 08:19:5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마중

비가 오는 날마다
할머니는
삼거리까지 마중을 나오셨다
세 시 차가 있고 다음은
다섯시 반이었다
헌 우산은 쓰고
새 우산은 접고
세 시 차에 안오면 다음 차 올 때까지
비에 젖어
신작로에 그대로 서 계시었다
집에 좀
잠자코 계시라고
어머니는 늘 성화셨다.
                                      (김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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