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시골편지] 수산업자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17 추천 수 0 2021.11.27 21:58:51
.........

[시골편지] 수산업자


내 고향 바닷가 읍내엔 길에서 보이는 주민들 절반이 농산업자이거나 수산업자. 농협 수협 축협, 국대 축협 말고 송아지 키우는 축협 말야. 네거리엔 협회들이 조르라니 자리하고 그랬지. 잘살면 배 아프고 못살면 가슴 아픈 첫사랑, 같이 살자 하면 머리 아프다는 첫사랑도 수산업자 따님. 어디선가 행복하게 잘 살 테지.
옛 시절 그립고 머리가 지끈거리면 가까운 바다를 찾아가. 꿈을 꾸면 고향 앞바다가 불쑥 보이지. 여행하면서 만났던 북극이나 남극의 차가운 바닷물 기억으로 무더위를 견뎌내. 그리고 물고기 요리는 ‘슷슷’ 군침을 돌게 만든다.
갈릴리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던 베드로. 그의 이름을 딴 베드로 물고기를 먹어본 일도 있는데, 우리나라 민물매운탕, 후루룩 쩝 시래기 맛에 견줄 바도 못 되더군. 이순신 장군의 나라, 삼면이 바다와 항구인 내 나라의 진기하고 맛난 해산물들.
가끔 보는 후배는 목포에서 수산물 유통 사업을 한다. 싱싱한 홍어와 낙지를 맛보여주곤 해. “언제 올라오냐?” 물으면 냉큼 올라와. ‘용이 승천한다’를 순우리말로 바꾸면? 정답 “올라가용”. 그가 올라오면 해산물이 뒤따른다. “성님! 많이 드시쇼잉.” “고마웡. 요새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사기꾼 수산업자는 아니지?” 놀리는 맛도 재밌어. 푸른 물결소리가 들리는 선착장, 폐선이 묻힌 갯벌과 옆으로 달리기 올림픽 챔피언 게들, 꼴뚜기가 뛰니 같이 뛰는 망둥이 협찬 쇼쇼쇼. 바다 위를 달리는 양떼구름과 가두리 양식장에 가두어진 인생들의 굵은 소금 땀. 아직도 세상에는 놀고먹는 사람보다 노동하는 사람들이 배나 많아. “신은 아마도 인간이 야자나무 숲을 보고 기뻐하게 할 요량으로 사막을 만드셨으리라.” <연금술사>에서 코엘료의 말. “신은 아마도 인간이 육지를 보고 기뻐하게 할 요량으로 바다를 만드셨으리라.” 이건 내 말. 육지에 도착한 고깃배와 검게 탄 어부의 얼굴. 그 앞에 배송트럭을 댄 수산업자 모두 환히 웃는 날들 되길.
임의진 목사·시인
2021.07.2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95 이현주 안나스의 심문을 받으심 (요18:19-24) 이현주 2023-05-04 18
12194 이현주 스승을 부인하는 베드로 (요18:15-18) 이현주 2023-05-04 22
12193 이현주 안나스 앞으로 끌려가심(요18:12-14) 이현주 2023-05-04 14
12192 이현주 동산에서 체포당하심(요18:1-11) 이현주 2023-05-04 17
12191 한희철 꽃등과 꼴등 힌희철 2023-05-03 38
12190 한희철 무에서 유 창조 한희철 2023-04-26 37
12189 이현주 제자들을 위한 기도(요17:1-26) 이현주 2023-04-21 40
12188 이현주 조금 있으면 나를 보지 못하겠고 (요16:16-33) 이현주 2023-04-21 43
12187 이현주 성령께서 하시는 일 (요16:1-15) 이현주 2023-04-21 47
12186 이현주 세상이 미워하는 사람들 (요15:18-27) 이현주 2023-04-21 39
12185 이현주 포도나무와 가지 이야기(요15:1-17) 이현주 2023-04-21 43
12184 이현주 당신의 평화를 마지막 선물로 주심(요14:27-31) 이현주 2023-04-21 32
12183 이현주 성령을 보내겠다고 약속하심(요14:15-16) 이현주 2023-04-21 39
12182 이현주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분(요14:1-14) 이현주 2023-04-21 42
12181 이현주 장담하는 베드로 (요13:36-38) 이현주 2023-04-21 45
12180 이현주 새 계명을 주심 (요13:31-35) 이현주 2023-04-21 34
12179 한희철 목매기는 우는고 한희철 2023-04-19 32
12178 한희철 땅을 놀린 죄 file 한희철 2023-04-12 53
12177 이현주 마지막 빵을 받아먹고 밖으로 나가는 유다 (요13:21-30) 이현주 2023-04-11 37
12176 이현주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심(요13:1-20) 이현주 2023-04-11 26
12175 이현주 아버지께서 시키시는 대로 말씀하시는 예수(요12:44-50) 이현주 2023-04-11 27
12174 이현주 표적을 보고도 믿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요12:37-43) 이현주 2023-04-11 33
12173 이현주 당신이 어떻게 죽을 것인지를 암시하심(요12:20-36 이현주 2023-04-11 28
12172 이현주 어린 나귀를타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심(요12:12-19) 이현주 2023-04-11 21
12171 이현주 나사로를 죽이려는 유대인들(요12:9-11) 이현주 2023-04-11 25
12170 이현주 예수 발에 향유를 부은 마리아(요12:1-8) 이현주 2023-04-11 22
12169 이현주 예수 죽일 것을 모의하는 유대 지도자들(요11:45-57) 이현주 2023-04-11 19
12168 한희철 불에 덴 상처 한희철 2023-04-05 35
12167 한희철 사람을 살린 사람 한희철 2023-03-29 38
12166 이현주 죽은 나사로를 살리심 (요11:1-44) 이현주 2023-03-28 46
12165 이현주 돌을 들어 예수를 치려고 한 유대인들 (요10:22-42) 이현주 2023-03-28 37
12164 이현주 선한 목자와 삯군 목자 (요10:7-21) 이현주 2023-03-28 38
12163 이현주 목자와 양 비유 (요10:1-6) 이현주 2023-03-28 34
12162 이현주 보는 사람과 보지 못하는 사람(요9:35-41) 이현주 2023-03-28 36
12161 이현주 눈멀었던 사람과 바리새파 사람들 (요9:13-34) 이현주 2023-03-28 30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