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한희철 › 34. 실천(實踐)

한희철 | 2002.01.02 21:19:1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한희철34. 실천(實踐)


아랫말인 단강리에 살고 계신 분 중에 한효석씨라는 분이 계시다. 부론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데, 만나면 시간이 얼마 건 꼭 차를 사신다.
한문은 물론, 동양 사상이나 종교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신 분이시다. 배울게 많다.
얼마 전 홍호리에서 버스를 같이 타게 되었는데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그분은 ‘실천’이라는 말의 뜻을 풀이해 주었다.
‘實踐’이란 말의 본래 뜻은 ‘하늘의 어머니’ ? 母, 즉 老母,(하나님과 같은 뜻이겠다)가 주신 보물(貝)을 창(?)위를 맨발로 지나듯(足) 조심스레 지키는 것‘이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왔던 그 말에 귀한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창날 위를 맨발로 걷듯 조심스레 하늘 뜻을 행하는 것’ 말로 신앙을 팔아버리기 잘하는 우리들에게 얼마나 귀한 교훈이랴.
그럴듯한 지식놀음을 성서연구의 기쁨으로 아는 이들에게 또한 좋은 교훈이 아닐 수 없다. 자칫 무리하면 와삭 발이 베일 수도 있음을 삶 속에서 잊지 말자. 고마운 깨달음이었다.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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