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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2823.<사랑 아니면 두려움/분도>
130.붓다와 중생
꿈결에 한 말씀 들린다. "에고는 (누구의 에고든 간에) 미워할 대상이 아니다. 차라리 고마워할, 하지만 그것에 속지 않도록 조심할 대상이다."
그대로 잠자리에 누워 생각한다. 그렇다. 빛이 있으려면 그것으로 비출 대상이 있어야 한다. 별과 별 사이의 캄캄한 밤하늘처럼, 비출 대상이 없으면 어디에도 없는 것이 빛이다. 빛이 무엇을 비춘다는 건 그 무엇이 빛의 진행을 거스른다는 뜻이다. 빛이 저를 거스르는 무엇을 만들어 그것으로 저를 있게 한다. 그러나 빛이 비추는 모든 대상은 진짜로 존재하는 실상이 아니라 임시로 있는 척하다가 사라지는 허상들이다. 우주에 영원히 빛나는 별은 없다. 그러므로 그것들에 속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다.
사랑도 그렇다.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덧없는 사랑 없이는 진정한 사랑이 있을 수 없다. 붓다를 거스르는 중생 없이는 해탈도 자비도 없는 것이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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