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이해인 › 헌혈

이해인 | 2009.01.09 12:49:44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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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내 피를
가져가세요

살아서
내 몸을 흐르던
따뜻한 피
320cc

 

처음으로 밖에 나온
나의 피
조금 낯설고
무섭지만

 

그래도 반가워서
얼굴을 붉히며
인사합니다

 

어디엘 가든지
맑아서 쓸모 있기를
누군가에게
사랑이 되기를 기도하며

 

나는 침대에 누워
하늘을 바라봅니다
붉은 피가 생명인 것을
다시 아는 이 기쁨!     ⓒ이해인(수녀) <작은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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