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이해인 › 해를 보는 기쁨

이해인 | 2007.04.03 21:52:54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이해인625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해를 보는 기쁨


해 뜨기 전에
하늘이 먼저 붉게 물들면
그때부터
내 가슴은 뛰기 시작하지


바다 위로
둥근 해가 서서히 떠오르는 아침
나는 아무리 힘들어도
살고 싶고 또 살고 싶고
웃고 싶고 또 웃고 싶고


슬픔의 어둠 속에 갇혀 있던
어제의 내가 아님에
내가 놀라네


날마다 새롭게 떠오르는
둥글고 둥근 해님
나의 삶을
갈수록 둥글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날마다 새롭게 떠오르는
빛을 내는 해님
만나는 모든 이를
빛으로 사랑할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해인(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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