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617
가을 편지 12
낙엽 타는 밤마다죽음이 향기로운 가을당신을 위하여연기로 피는 남은 생애살펴주십시오
죽은 이들이 나에게정다운 말을 건네는가을엔 당신에게 편지를 쓰겠습니다.
살아남은 자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아직은 마지막이 아닌편지를 쓰겠습니다.
ⓒ이해인(수녀)<내 혼에 불을 놓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