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이해인 › 가을 편지 12 -낙엽 타는 밤마다

이해인 | 2007.04.03 21:35:1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이해인617


가을 편지 12


낙엽 타는 밤마다
죽음이 향기로운 가을
당신을 위하여
연기로 피는 남은 생애
살펴주십시오


죽은 이들이 나에게
정다운 말을 건네는
가을엔 당신에게 편지를 쓰겠습니다.


살아남은 자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아직은 마지막이 아닌
편지를 쓰겠습니다.


ⓒ이해인(수녀)<내 혼에 불을 놓아>

댓글 쓰기

목록 삭제
Copyright © 최용우 010-7162-3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