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이해인 › 벗에게 2

이해인 | 2003.12.02 11:29:36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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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에게2

내가 누구인지
벗이여
오늘은 그대에게 묻고 싶다

잠에서 깨어나
거울 앞에서 바라보는
낯선 얼굴의 나

밤길을 걷다
나를 따라붙는
나보다 큰
나의 검은 그림자가
두렵고 낯설었다

이젠 내가 나와 친해질 나이도 되었는데
갈수록 나에게서 멀어지는 슬픔

나를 찾지 못한 부끄러움에
오늘도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내게

벗이여
무슨 말이라도 해다오   ⓒ이해인(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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