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이해인 › 가을 편지 2 -호수에 하늘이 뜨면

이해인 | 2003.08.28 12:21:20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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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편지 2


호수에 하늘이 뜨면

흐르는 더운 피로

유서처럼 간절한 시를 씁니다.


당신의 크신 손이

우주에 불을 놓아

타는 단풍잎


흰 무명옷의 슬픔들을

다림질하는 가을


은총의 베틀 앞에

긴 밤을 밝히며

길 고운 사랑을 짜겠습니다.  

이해인(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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