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한희철 › 726.볕가리

한희철 | 2002.01.02 21:19:1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한희철726. 볕가리


어둠이 내리는 저녁
들판에 선 볏가리들이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시커먼 어둠을 가슴으로 안은게
기도하는 수도자 형국이다.
베어진 뒤에도
그들은 묻고 있다.
제대로 익었는가
다 익었는가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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