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이현주 › 누이의 참말

이현주 | 2020.07.27 22:25:56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이현주2583.<풍경소리223>


누이의 참말


무슨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가
뇌종양에 걸렸다는
처녀 환자의 가슴 저린 영상을
텔레비전으로 보았다.


잘 움직여지지도 않는 몸으로
나 같은 사람 더 없었으면 좋겠다며
더듬거리는,
더듬어 흐느끼는 그녀 앞에서


세상 온갖 좋은 말들 끌어다가
짜깁기하여
함부로 늘어놓은 지난날들이
캄캄하고 미안하며 송구할 따름이다.


아ㅡ 어쩌면 좋단 말인가!
저 마른하늘 천둥 같은 누이의 참말 앞에서.
ⓒ이현주 (목사)

댓글 쓰기

목록 삭제
Copyright © 최용우 010-7162-3514